2007/07/21 19:20
샴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릴 때 마다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우혁의 PC통신 연재 단편이 떠오릅니다. 정확한 제목이나 줄거리는 떠오르지 않지만 그 소설로 제게 샴 쌍둥이 = 공포 소재로 남아 있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샴 쌍둥이를 소재로한 공포영화라니~ 오! 하면서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보신 분들이 많이 지적하듯이 후반부를 생각하면 [샴]은 공포영화를 탈을 쓴 스릴러 영화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반전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 혹시 [가스등]이나 부인을 미치게 만들어 유산을 갈취하는 이야기 - 제 상상력이 미치는 범위는 여기까지 Orz - 아니야하는 생각을 잠깐했는데 그런 건 아니더군요.^^ 후반부를 좀 더 다르게 처리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름 재미있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즐겁게 봤습니다. 극장에서 공포영화 보는 재미를 주는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도 좋았구요.(몇몇 장면은 정말 깜짝) 단 한가지 보면서 의문이 들었던 것은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한 주인공이 그 때부터 죽은 자신의 샴 쌍둥이를 계속 보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한국에 있을 때도 귀신을 보다가 귀국해서 더 자주본다는 설정이 좀 더 설득력 있었을라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원래 공포영화 속 귀신은 자신이 죽은 나라를 떠나지 못하는 건지 궁금) 올해 본 공포영화 중 최고에요~ 라고 하긴 후반부 장면이 아쉽지만 나름 장점이 많은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자 이제 다음은 [두사람이다]와 [므이]! 둘 중 어떤 작품이 더 무서울라나~
p.s. 극장에서 보기에 좋은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한국어 대사를 할 때 마다 웃어대고, 한국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말이 나올 때 마다 수군수군하는 관객들이랑 함께 영화를 봐서 기분이 개운치 않군요. 쩝. 그냥 같이 놀라고 비명만 지르는 게 좋아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