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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악축제 -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flipside 2023. 5. 27. 11:09

2011/04/03 20:27 

 

지난 토요일 2011 교향악축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을 찾았습니다. 막연하게 교향악 축제 = 봄, 봄 = 5월로 생각했는데 예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4월이더군요. ^^


프로그램은 이인식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문경새재],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이었습니다. 세계초연인 [오케스트라를 위한 문경새재]는 빼고, 집에 있는 CD를 뒤져보니 브루흐는 아키코 스와나이와 정경화의 연주가 쇼스타코비치는 잔데를링과 최근 낙소스에서 전집 사이클을 차례로 내고 있는 페트렌코의 CD가 있어서 mp3에 담아서 공연 전날 부터 줄기차게 들었습니다. 브루흐 제1번은 워낙 3악장만 골라 들었기 때문에 - 이전 제 포스트 참조 ^^ - 이번에 1악장, 2악장도 참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여전히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나마 초심자가 가장 접근하기 쉽다는 5번이기 때문에 즐겁게 예습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선호로는 스와나이, 페트렌코의 연주가 맘에 들더군요.


좌석은 너무 늦게 예매한 탓에 3층 박스석 뒷쪽으로 했는데 예상보다는 시야가 좋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상체를 숙여야 지휘자와 연주자가 보였어요. 앞으로 3층 박스석을 예매한다면 맨 앞자리가 아니면 피할 생각입니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문경새재]는 역시 잘 모르겠어 Orz 하면서 들었는데 중간에 조금 우리가락 같은 부분이 느껴졌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작곡가가 인사를 위해 올라왔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 박수소리로 짐작컨데 - 자리 탓에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ㅠㅠ 이어서 클라라 주미 강의 브루흐 협주곡 제1번 연주. 연주를 평할 정도는 안되지만 1악장부터 소리가 참 좋고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층에서 들어도 가늘지 않고 또렷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좀 더 좋은 자리에 앉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어요. 동작이 크지 않고 무척 쉽게 연주하는구나... 참 연주경험이 풍부하고 당차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찾아보니 연주자는 1987년생이더군요. 와우~ 다들 생각이 비슷했는지 커튼콜이 수차례 이어지고 앵콜곡 연주도 있었습니다.(들을때는 몰랐는데 찾아보니 슈베르트의 마왕이었군요.) 휴식시간 이후 시작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역시 협주곡 만큼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웠습니다. 문외한이 듣기에 4악장이 좋으면 전체적으로 잘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확실히 제5번 교향곡의 4악장은 어떤 교향곡보다도 압도적인 느낌이 큰 것 같아요. 평소에 잘 듣지 않게되는 연주는 이렇게 CD로 듣고 예습하고 실제 공연 보고, 다시 CD로 복습하고 이런 과정을 통하면 조금 더 친근해 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앵콜곡은 아리랑 변주곡이었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주 당일날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올라온 고클의 교향악축제 후기를 보고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공연중 전화통화를 하는 관객과 만나지는 않았어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 앞으로 주말 공연을 한 두 차례 더 가보려고 합니다.




p.s. 박스CD 많이 샀던 것이 이렇게 예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박스셋을 살 명분을 찾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