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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 가네시로 가즈키

flipside 2023. 5. 28. 20:19

2004/10/24 10:02

 

[책을 읽고 나서]


우선 [GO]는 재미있다. 사실 책을 보다가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 책은 곳곳에서 단지 주인공의 상황이나 대사만으로도 사람을 웃긴다.(같은 식으로 사람을 울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역자가 이미 지적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재일문학이, 재일동포가 주인공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이 책에서는 찾을 수 없다. 물론 그것이 이 책이 주인공 스기하라가 밟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다는 뜻은 아니다. 주인공은 누구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심각하게 던지면 끊임없이 해답을 찾는다. 그리고 결론을 얻는다.


책 뒷표지에 보면 야마다 에이미(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 ^^)가 이 책에 대해 한 말이 써있다.


"청춘소설의 계보를 잇는 소설로 읽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레지스탕스 소설의 탄생으로 읽을 것인지는 당신의 자유다! 아무튼 유쾌하고 통쾌한 이 소설의 주인공 때문에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나는 청춘소설의 계보를 잇는 작품에 한 표를 던진다.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단지 그것만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스기하라와 사쿠라이가 처음 만나 키스에 이르게 되는 장면을 묘사한 2장이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책을 원하십니까? 감동적인 책을 원하십니까? 읽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 책을 찾으시나요? 지금 서점에서 하얀 표지에 오렌지색으로 GO 라고 써져있는 책을 찾아보십시오! : )


[기억에 남는 구절]


나는 한국 사람도, 일본 사람도 아닌 떠다니는 일개 부초이다. No say coreano, ni say japones, yo say desarraigado.


[서지정보]


제목 : GO
지은이 : 가네시로 가즈키[金城一紀]
옮긴이 : 김난주
원제 : GO (2000)
출판사 : 북폴리오
발간일 : 2003년 11월
분량 : 243쪽
값 : 8,000원


[p.s.]


- 이로써 국내에 출간된 가네시로 가즈키 책 4권 중 3권을 읽었다. ^^V 어느 작품 하나 실망을 주지 않았다. 한 권 남은 [연애소설]은 천천히~


- 아 이제 책을 읽었으니 영화를 봐야 겠다. 그동안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안돼! 하면서 꾹 참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