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2 22:59
[책을 읽고 나서]
언제부터인가 사회에 물들면서(나쁜 의미가 아니라 ^^) 경제/경영서를 찾아 읽게 되었다. 인문서를 주로 읽다가 경제/경영서도 함께 읽다보면 현실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점과 참 쉽게 읽힌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우선 경제/경영서를 읽는 직장인들이 시간이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저자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올만한 이야기를 잘 정리해 주기 때문인 것도 같고, 현실속에서 한 번쯤 고민했던 문제에 대해 나처럼 고민했던 사람이 그에 대한 답을 내렸다는 점이 경제/경영서를 읽는 즐거움이 아닌가 한다.
일본인 최초로 보스턴 컨설팅에 근무했다는 사에구사 다다시의 [턴어라운드경영]은 경제/경영서가 지닌 위와 같은 장점에 소설형식을 빌려 재미까지 주는 것이 장점이다. 적자상태의 기업을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실제 인물들의 자서전이 즐비한 마당에 컨설팅 경험을 극화한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이야기는 이야기인법. 다다시의 이야기에는 전체 이야기가 한 회사만을 모델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는 비현실성(음.. 역시 소설속에나 있을법한 이야기 아니겠어?)과 그 모든 이야기가 결국은 다 현실에 있었던 사실(아 이런 식으로 해서 결국 목표를 이룰 수 있었군!)이라는 점이 주는 묘한 감동이 뒤섞여 있다.
다다시는 "여러분의 회사에는 이런 증상이 없습니까?"하면서 이 책을 읽었을 때 교훈을 얻을 만한 사람들을 설정해 놓고 있는데 아마 웬만한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 책을 읽어야할 리스트에서 빠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
여러분의 회사에는 이런 증상이 없습니까?
- 조직내에 위기감이 없다
- 라인의 추진력이 약하다
- 회의 참석자가 무턱대고 많다
- 격렬한 토론은 점잖지 못하다고 여긴다
- 간부의 경영능력이 떨어진다
- 중간간부가 문제를 다른 사람탓으로 돌린다
- 조직에 정치성이 만연돼 있다
- 조직 요소요소에 골목 대장이 횡행한다
- 전략이 개인 수준으로까지 내려 가지 못하고, 일일 활동 관리시스템이 허술하다
- 사원들이 회사에 대한 불만을 아무데서나 흘리고 다닌다
- 고객 관점이나 경쟁기업 이야기는 없고 내부 이야기 뿐이다
- 조직 말단의 여기저기서 피해의식이 확산돼 있다
- 아무도 적자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책임을 모두가 희석하고 있다
- 조직에 감동이 없고 표정이 없다. 진실을 말하는 일이 터부시 되어 있다.
- 임시방편적인 조직개편이나 인사이동이 빈번하게 행해져 모두 개혁 피로를 느낀다
- 사업전체를 관통하는 전략이 없다
- 지고 있는데도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의식이 없다
[서지정보]
제목 : 턴어라운드경영
지은이 : 사에구사 다다시[三枝匡]
옮긴이 : 이선희
원제 : -
출판사 : 바다출판사
발간일 : 2002년 08월
분량 : 386쪽
값 : 13,000원
[p.s.]
- 찾아보니 이쪽에서는 유명한 책인가 보다. 리뷰가 많다. | 리뷰1 / 리뷰2 / 리뷰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