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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F | 시게마츠 키요시

flipside 2023. 5. 28. 20:25

2005/04/03 11:27 

 

[책을 읽고 나서]


책 제목의 F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작가의 말에서 family. farther, fight, friend, fragile, fortune 등을 키워드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체 7편의 단편을 관통하는 F는 역시 Farther이다. 아버지 = 가족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모든 글에서 그는 아버지의 한 남자로서의 인생과 가족내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해피엔딩이라고 부를만큼 말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우울한 결말도 아닌 각 작품의 끝은 가족이나 아버지가 가진 속성 - 명쾌한 어떤 공식이 적용되기 어렵다는 - 을 그대로 잘 드러낸 것 같아서 공감이 간다.


모든 단편이 고른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주지만, 국내에 이미 출간된 그의 작품들이 다루고 있는 가장 큰 주제가 학교에서 일어나는 집단따돌림이라는 것을 고려한다고 해도 단편 [셋짱]은 단연 돋보인다. 왕따를 당하는 것을 숨기려고 하는 딸아이를 지켜보는 아버지의 심정과 이에 대한 마무리를 방생하는 하나 인형과 연결시키는 솜씨는 그를 왜 "아버지를 통해 사회를 이야기하는 작가"라고 부르는지 알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재미만 고려한다면 같은 단편모음 구성인 이시다 이라의 [LAST]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지만, 희망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현실을 이야기한다는 점만으로도 점수를 줄 만하다.


[서지정보]


제목 : 비타민 F
지은이 : 시게마츠 키요시 Shigematsu Kiyoshi [重松淸]
옮긴이 : 김난주
원제 : ビタミンF(2000)
출판사 : 소담
분량 : 324쪽
값 : 9,000원
발간일 : 2003년 05월



[p.s.]


- 2001년 제124회 나오키 상 수상작으로 야마모토 후미오의 [플라나리아]와 공동수상했다.


- 원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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