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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 파울 루벤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1611

flipside 2023. 5. 29. 12:16

2007. 8. 14. 14:19 

 

페테르 파울 루벤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1611

... 예를 들어 루벤스가 안트워프의 대성당에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를 그렸을 때 그가 어떤 외교적 용무로 다른 데 갔었음을 나타내 보여주는 유력한 상황증거가 있다면 현대 범죄수사가들은 그것을 루벤스의 작품으로 믿지 않았겠지. 그런데도 여보게, 그런 결론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거든. 비록 부정적인 추론이 법률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을 만큼 유력하다 해도 그림 자체는 어디까지나 루벤스가 그렸음을 증명하겠지. 그 이유는 간단하네. 루벤스를 빼놓고는 누구도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없기 때문일세. 거기에는 루벤스의 개성과 천재가, 루벤스만이 지닌 뭔가가 지워버릴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네. ...


- 이미지 출처 : 
http://www.artchive.com/artchive/r/rubens/rubens_descent.jpg
- 글 출처 : <벤슨살인사건>중에서, S. S. 반 다인, 정광섭 옮김, 동서문화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