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습지생태보고서 | 최규석

flipside 2023. 5. 30. 00:10

2006/01/14 12:08

 

[책을 읽고 나서]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던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로 네티즌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가 최규석의 연작 작품집인 [습지생태보고서]를 읽었습니다. 표지부터가 멋진 게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나 이런 바람을 저버리지 않더군요. 최규석은 1977년 생으로 이때를 전후해서 대학생활을 한 사람들이라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자취생활을 한사람이라면 분명 ^^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비가 오면 물이 새는 월세방에서 친구 4명과 사슴(^^) 한 마리가 동거하면서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떤 에피소드는 깔깔거리며 웃을 만 하고 어떤 에피소드는 슬프게 다가오지만 개개의 에피소드들이 조금씩 이야기하는 주제들은 다소 무거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다 읽고 났을 때 침울해 지지 않는 것은 각 에피소드마다 적절할 때 끼어들어 웃음을 주는 사슴이라는 캐릭터와 주인공 4명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비교적 ^^ 건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50화를 넘어서면서 갑자기 이야기가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과 남자주인공 작품이라 여성에 대한 묘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뛰어난 수작입니다. 재미있으면서도 알찬 만화를 수배하시는 분에게 신고합니다. ^^)/


[서지정보]


제목 : 습지생태보고서
지은이 : 최규석
출판사 : 거북이북스
발간일 : 2005년 10월
분량 : 272쪽
값 : 9,800원




p.s. 띠지는 있지만 제목만 본다면 슬쩍 보고 지나치는 사람이 만화책으로 생각 못할 만큼 인상적인 표지입니다. 이런 표지를 허용한 책임자분에게 박수를 ^^. 아래 사진은 알라딘에 올라와 있는 표지인데 원래는 표지 종이질의 느낌이나 색깔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p.s. 아래 디씨인사이드 사이트에서 30편 쯤 되는 에피소드를 볼 수 있습니다. : 모과의 습지생태보고서


p.s 홈페이지는 관리를 안해서 그런지 문을 닫았네요. 옛날에는 가끔 갔었는데... http://mokwa.hom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