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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 기리노 나츠오

flipside 2023. 5. 30. 00:30

2006/08/15 23:34

 

[책을 읽고 나서]


개인적으로 2번씩 책을 읽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읽을 책은 널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번에 읽은 [아웃]은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점과 새로 황금가지판이 나온다고 하는 뉴스(하지만 왜 이 뉴스를 보고 다시 읽어야지 하고 결심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광복절 샌드위치 연휴가 계기가 되어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하루를 꼬박 투자해서 계속 읽었는데 역시 다시 봐도 재미있더군요. *_*


지금까지 읽은 기리노 나츠오 소설 중 순위를 매겨보라면 역시 [부드러운 볼]의 세련된 구성에 더 점수를 주고 싶지만 [아웃]이 주는 충격을 능가할 만한 작품은 드물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볼 때와 달리 여러 단점도 확실이 눈에 들어오기는 했는데 - 개연성은 있지만, 가토리의 과거가 채권자와 연결되는 부분처럼 우연한 만남이 있는 지점과 사타케의 성벽(性癖)의 독특함 등 - 이러한 단점을 잊어버릴 만큼 속도감 있는 전개와 탁월한 결말 처리는 계속 가슴에 남습니다. 어디선가 기리노 나츠오 소설에는 구원이 없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절대 동감합니다.(그래서 맘에 들어요 ^^) 특히 마지막에 개인적으로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부분을 가토리가 여지없이 끊어버리는 부분에서 절망과 동시에 감탄했습니다.


일본추리소설 좋아하실만한 분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아하실만한 작품이지만 토막살인 등의 구체적인 묘사나 요즘말로 엽기적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한 성애묘사가 있는 편이니 이런쪽에 민감하신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런 묘사가 이 소설의 핵심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주세요. ^^


[서지정보]


제목 : 아웃 1, 2, 3
원제 : Out (1998)
지은이 : 기리노 나츠오 [桐野夏生]
옮긴이 : 홍영의
출판사 : 다리미디어
발간일 : 1999년 12월
분량 : 267쪽 / 291쪽 / 295쪽
값 : 7,000원 / 7,000원 / 7,000원




p.s. 기리노 나츠오, 기리노 나스오에 이어서 기리노 나쓰오가 정착하고 있는 듯합니다. 거기에다가 키리노로 표기하는 것도 꽤 있으니 이 작가의 한글이름 표기는 기리노/키리노 * 나츠오/나스오/나쓰오 6개의 조합이 나옵니다. 최근 나온 [그로테스크]와 [아임 소리 마마] 모두 다른 출판사지만 약속이나 한듯 "기리노 나쓰오"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이 파리를 빠리로 표기하는 창비의 경향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p.s. 영화 [아웃] 공식사이트 : http://www.foxjapan.com/movies/out/


p.s. 원서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