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19 21:48
[책을 읽고 나서]
[프리에이전트의 시대]로 월급쟁이들의 가슴에 바람을 불어넣은 ^^ 다니엘 핑크의 새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사례도 많고 내용도 흥미롭고, 거기에 저자의 유머도 풍부한 편이라 빨리 읽을 수 있었다. 핑크는 책 전반을 통해서 원제 그대로 "완전히 다른 생각"(A Whole New Mind)을 가진, 양쪽 뇌를 모두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목 받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컴퓨터나 아시아의 인력으로 대체 가능한 기술(이러한 기술은 말 그대로 기술적인 능력들이다)을 가진 이들은 점차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지만, 예술적이며 감정/감성적인 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수요는 사회가 발전하면서 더 커질 것이라는 내용이 이 책 주장의 핵심이다.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테크의 시대이며, 미래의 인재는 디자인/스토리/조화/공감/놀이/의미 라는 6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에는 상당히 공감이 가는데, 그것은 각 장마다 적절한 사례와 근거가 제시되었다는 점과 함께 우리에게 이런 주장이 낯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줄기차게 들어온 "영원히 여성적인 것은 우리를 이끈다"(괴테)는 말에서 시작해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최재천)나 최근의 [디지로그](이어령)에서 논의하고 있는 주제가 모두 이 책의 내용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이 책의 공감은 '보살핌'이나 '배려'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고, 조화 역시 '감성'이나 '직관'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런 면에서 볼때 다니엘 핑크라는 저자의 책이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러한 6가지 요소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 개별 장이 아니라 이 책 자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
다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한쪽으로 마음을 굳히는데 도움을 줄만하며, 신문지상에서 뜨문뜨문 확인한 미래의 인재상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다고 느낀 사람에게는 잘 정리된 미래의 트랜드를 생각해 볼만한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만큼이나 이름이 독특한 페이스 팝콘의 책이나 본문에도 짧게 언급된 리처드 플로리다의 [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전자신문사)과 함께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독서가 될 듯 하다.
[기억에 남는 구절]
공감은 지성의 일탈도 아니요, 지성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도 아니다. 때로 우리는 초연햠을 견지할 필요가 있지만 많은 경우 타인과 동조를 이룰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 두가지 태도 사이에서 침착하게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크게 성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곱씹어 생각하고 또 생각할수록 하이컨셉 시대는 이 같은 남녀 양성적 사고를 절실하게 요구한다는 사실이 분명해 보인다.
[서지정보]
제목 : 새로운 미래가 온다
원제 : A Whole New Mind (2005)
지은이 : 다니엘 핑크 Daniel Pink
옮긴이 : 김명철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사
발간일 : 2006년 04월
분량 : 238쪽
값 : 11,000원
p.s. Daniel Pink 블로그 : http://www.danpink.com/
p.s. 원서 표지. 우리나라 표지는 눈에는 띄긴 하지만 본문에서 중요하게 언급하는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 놀랄정도로 멋지지는 않다~




p.s. 오류 : 132쪽의 인용문과 본문의 행이 붙어있는 것 / 207쪽에 나오는 세계적인 기업은 클락소(Claxo)가 아니라 글락소(Glaxo)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