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1 16:21
[책을 읽고 나서]
오랜만에 읽은 이시다 이라의 단편집으로 [LAST]와는 정확히 반대지점에 위치하는 따뜻하고 가슴 뭉클하게 하는 단편들로만 꾸려졌습니다. 읽다보면 눈물을 조금 흘리게 될만한(저도 조금 눈물을 ^^;;), 좋은 연출가와 배우를 만나면 감동적인 베스트극장 7편을 만들만한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시다 이라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식상하다는 평을 받을만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천국의 벨"이었는데, 마지막장면을 보면 지나치다 싶게 짜여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찡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작가의 말을 보면 "... 사람은 소중한 것을 잃어도 언젠가 자신의 인생으로 되돌어 옵니다. 여러 가지 상실에 의해 멈추어진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할 때를 그린 이 연작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아무리 잔인하고 인정사정 없는 폭력을 그려도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보다 병이나 상실감에서 벗어나 삶으로 돌아오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편이 몇 배는 더 강한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는 이야기가 있는데 "마음의 치유제"가 될 만한 책을 바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서지정보]
제목 : 푸른 비상구
원제 : 約束 (2004)
지은이 : 이시다 이라 [石田衣良]
옮긴이 : 최선임
출판사 : 작품
발간일 : 2005년 06월
분량 : 272쪽
값 : 9,500원
p.s. 원제는 첫번째 실린 "약속"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 단편인 "푸른 비상구"를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저자의 말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아마도 저자에게 "약속"이라는 작품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인데, 아무래도 번역본 제목으로 하기에는 너무 심심했었나 봅니다.
p.s. 카도가와쇼텐[角川書店]에서 [약속] 출간과 함께 잊지못할 약속 사연 보내기 이벤트를 했나봅니다. 수상작 6편이 올라와 있는데 번역기를 돌려 읽었지만 역시 찡한 이야기들이네요 ㅠㅠ : -約束-石田衣良
p.s. 원서와 번역서 표지. 저는 처음에 번역서 표지의 이미지를 지붕과 기와로 보고 [창궁의 묘성] 뭐 그런류의 작품인줄 알았어요. 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