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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6월호 특집 : 추리의 공식, 애거서 크리스티

flipside 2023. 6. 4. 11:02

2009/06/15 23:57

 

한 번도 대한항공을 탄 적이 없어서 대한항공의 기내지가 [모닝캄]과 [비욘드] 두 종류가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주말에 들렀던 투썸플레이스에서 그냥 무가지인가보다 하고 생각없이 들고 왔는데 [비욘드]라는 잡지였고 대한항공 "기내 종합 엔터테인먼트 매거진"이더군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자세히 표지를 보니 "앗 이것은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이달의 아티스트가 애거스 크리스티더군요. O.O 딱히 기념할 만한 해가 아니고서는 잡지에서 애거서 크리스티 관련 기사를 본 것은 예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전부여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크리스티 팬들이라면 투썸플레이스 가실 일 있으실 때 기념삼아 하나 가지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내지답게 영어본문이 함께 있긴 하지만 20페이지로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건 특집의 전체 표지


1. 애거서 크리스티, 완벽한 플롯, 위태로운 삶 (칼럼리스트 김선미) : 크리스티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 중심. [커튼]에 대한 박스 기사


2.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의 법칙 ([미스터리] 편집장 박광규) : 작품을 중심으로 탐정의 추리법 소개. 푸아로의 나이와 크리스티 소설 속 피해자 통계 박스기사


3. 홈즈 vs. 마플, 크리스트 vs. 도일 ([세미콜론] 편집장 강병한) : 제목 그대로~ 일러스트가 맘에 쏙 들어요!


4. 애거서의 흔적들, 그 강렬한 모티프 ([씨네21] 기자 이다혜) : 영상화, 무대에 올려진 작품들과 영향을 받은 소설 등을 소개






p.s. 황금가지에서 새로나온 애거스 크리스티 전집 중 "쥐덫"(옮겨적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소설 제목도 "쥐"덫!)을 다시 읽다가 시절이 하수상한탓에 바로 눈에 띈 대목. 경사가 온다는 전화를 받고 자신들이 무슨 죄를 진 것인지 고민하는 자일스, 몰리 부부의 대화.


  "우리가 무슨 일인가 저지른 게 분명해."
  몰리가 서글픈 어조로 말했다.
  "문제는 실제로 요즘엔 무엇을 하든 불법이라는 거야."
  자일스가 우울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서 사람은 줄곧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거지. 실제로 내 생각엔 이건 이곳의 경영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하숙집을 경영하는 데에는 어쩌면 우리로서는 듣지도 못한 장애물들이 넘치는지도 몰라."
  "문제가 되는 건 술 파는 일뿐인 줄 알았는데. 우린 아무에게도 술 같은 건 준 적이 없잖아. 그런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가 마음대로 우리 집을 사용해서 안 될 이유가 어디 있겠어?"
  "나도 알아. 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 하지만 조금 전에 말했듯이 요즘은 모든 게 어느 정도 불법이라니까."
  "오, 여보."
  몰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걸. 우린 며칠 동안 눈에 갇힐 테고, 모두들 까다로워져서는 우리가 비축해 둔 통조림들을 모조리 먹어 치우겠지……."
  "기운 내, 여보. 지금은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 잘 될거야."



[쥐덫], 김남주 옮김, 황금가지, 2005




지금은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 잘 되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