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조르주 심농 버즈북

flipside 2023. 6. 5. 12:36

2011/04/03 19:39

 

지난 2010년 01월의 로베르토 볼라뇨 버즈북에 이어서 프랑스 작가 조르주 심농 버즈북이 나왔습니다. 볼라뇨는 666원이었는데 심농은 750원으로 1년새 13%나 올랐군요! ^^


볼라뇨 버즈북은 (작가에 대한 소개도 있었지만) 출간예정 작품에 대한 소개가 많았던 것에 비해서 심농 버즈북은 작가에 대한 소개가 중심이 되고 매그레 반장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 식이라 그냥 버즈북만 읽어도 좋더라구요. 볼라뇨 버즈북은 영화를 보기 전에 [출발 비디오 여행]을 보는 느낌이라서 -_- 자세히 읽지 않았었거든요. 아마 이번에 내는 것이 여러 작품이 아니라 매그레 시리즈 75권이기 때문에 작가와 주인공에만 집중해서 그런 것도 같고, 짧았던 볼라뇨 인터뷰에 비해서 심농은 인터뷰도 상당히 분량이 되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뷰의 아래와 같은 부분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C는 카벨 콜린스 S는 조르주 심농)


C 초보 작가들에게 들려줄 말이 또 있다면요?
S 글을 쓰는 것이 하나의 직업으로 여겨지곤 하는데, 나는 이것이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가가 될 필요가 없는 사람들, 스스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불행에 대한 소명이기 때문이죠. 나는 결코 예술가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C 왜죠?
S 무엇보다 어떤 사람들에게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거든요. 모든 작가는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글쓰기 전체를 통해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C 자기 자신을 위해 글을 쓰는 건가요?
S 예. 물론입니다.




인터뷰 만으로도 사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75권을 4월부터 매달 2권씩 펴낸다는 출간일정을 들으니 예전 현암사의 [대한제국 일본침략사](고원정) 1달 1권 내기 계획이 중도포기된 것이 떠올랐는데, 이번은 집필이 아니라 번역이니 잘 될 것 같네요. 소설은 나와봐야 알겠지만 버즈북은 적극 추천입니다~




p.s. 네이버 옛날신문에서 검색을 해보니 1989년 09월 07일 [경향신문]에 부고 기사가 있네요. 부고에서도 메그레가 언급되지만 반장이 아니라 탐정이라고 나오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