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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가우슝 여행 (4)

flipside 2023. 6. 13. 21:52

2007/10/14 14:19

 

방콕에서 맞는 3번째 아침입니다. 오늘은 숙소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참치샌드위치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커피 마시면서 여유롭게 신문을 보고 있으니 그냥 좋더군요. ^^ 아래는 샌드위치 사진. (다른 물가에 비해서 스타벅스 커피는 싸지는 않은 편이더라구요. 아이스 에스프레소 1잔에 75바트. 우리돈으로 2,200원~)

신문을 보다 보니 유력인사의 결혼사진을 보도하는 이런 면이 있더라구요. 재미있어 보여서 찰칵~

첫 행선지는 어제 가지 못했던 위만맥 궁(왕궁의 북쪽에 있는)이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택시를 탔는데 아래 사진을 택시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 몇 장입니다.

위만맥 궁


위만맥 궁은 라마 5세가 유럽여행을 한 후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무로 지은 멋진 건물과 작은 여러 건물들, 그리고 멋진 두짓 궁전이 있는 무처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왕궁 입장료에 위만맥 궁 입장료도 포함되어 있어서 별도 입장료는 필요 없었습니다. 방콕에 있으면서 단일 장소 구경으로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라서 좀 자세하게 소개하겠습니다. ^^


위만맥 궁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실제 위만맥 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짐이랑 카메라를 모두 맡기고 - 내부 사진 촬영 금지 - 신발을 보관소에 맡기고 들어가야 합니다. 예전 라마 5세가 살았던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는 것 같은데 1층, 2층, 3층 별로 가이드가 따로 있어서 영어로 안내를 해줍니다.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타이 최초의 샤워시설이라든지, 타이프라이터, 해외에서 받은 선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본관에서 설명을 들은 후 여러 작은 박물관들을 몇 개 보고 두짓 궁(throne hall)으로 향했습니다. 두짓 궁 내부는 대리석 조각과 벽화로 장식이 되어 있었는데, 이런 궁전 여행 경험이 없어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두짓 궁 역시 사진 촬영 금지. 입구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멋지요?

궁전을 다 보고 나와서 역시 아까 못 본 여러 작은 박물관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2번째 사진은 코끼리 박물관 입구고, 어떤 박물관은 왕과 왕비의 사진만 있는 곳이었고, 어떤 곳은 타이 전통 섬유, 의상에 대한 박물관, 또 어떤 곳은 전통공예에 대한 곳, 또 다른 곳은 타이 중부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을 엄청나게 쌓아놓고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박물관 들어갈 때 마다 신발 벗고, 입장권에 도장받고 그런 절차가 있습니다.


위만맥 궁 투어를 끝내고 나오니 정말 배가 고팠습니다. 나오자 마다 생수랑 파인애플을 사먹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노점상은 관광지 근처에라면 어디에나 있습니다. 생수 10바트, 파인애플 10바트~

예상밖으로 위만맥 궁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 그 다음 행선지를 어디로 할까 고민했습니다. 방금 본 위만맥 궁 전체가 박물관인지라 국립박물관에 가고 싶은 마음은 사라져서 그 근처에 있는 국립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아래는 역시 택시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

국립미술관


국립미술관에서는 상설전시로 고대 회화, 20세기 초반의 타일랜드 현대회화 전시회를 하고 있었고 기획전으로 사진전시회와 젋은 미술가들을 위한 미술전 전시, 한 조각가의 청동작품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상설전시 외에는 사진촬영이 자유로워서 많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래 작품. 자세히 보시면 프렌치 후라이의 끝이 팔, 다리 모양인데 케첩이 피로 연상되면서 으스스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본관에서 전시를 모두 보고 별관으로 향했습니다. 별관에서는 불교미술의 현대적 해석을 하는 조각작품이 전시중이었는데 아무도 지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미술작품에 대한 공격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던데 그런 의미에서 방콕의 박물관들은 거의 무방비 상태처럼 보였습니다. 쩝...



전시회를 모두 보고 매점에서 물 하나를 사먹고 잠깐 쉬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카오산 로드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가는 곳은 늘 잘 못찾는 것이 생각나서 매점 아주머니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카오산 로드를 물었더니 이 분이 저를 이끌고 한참을 가셔서는 다른 타이 대학생에게로 가서는 "애가 카오산 로드로 가고 싶어 하는데 방향을 좀 일러줘라"(이건 제 추측)고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그 대학생이 이쪽으로 가서 건더가면 경찰서가 나오는데 거기부터가 카오산 로드다~ 라고 친절하게 영어로 일러주더군요. 매점 아주머니는 장사도 버려두고 제게 길을 일러주시기 위해 애써주셨지 뭡니까. 감동 ㅠㅠ 그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카오산 로드로 향했습니다.

카오산 로드


딱 카오산 로드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나오더군요. 멋져 멋져... 젋음과 자유분방함, 여유(카페에 앉아 페이퍼맥 읽고 있는 애들이 많더군요. 부러워라 *_*)이 그냥 흘러넘치는 곳이라고나 할까요? 천천히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_______^

 

지나가다가 머리 자르는데 100바트(두피마사지는 별도 100바트)라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자를까 말까 망설이다 덥기도 하고 그래서 짧은 스타일로 머리를 잘랐습니다. ^^v 뭐 맘에 안들면 빡빡 밀지~ 하는 생각에 그냥 걱정없이 잘랐는데 그럭저럭 맘에 들었습니다. 머리를 자르고 태사랑에서 추천해준 값싼 발마사지 집으로 갔습니다. 발마사지는 1시간에 160바트. 헉... 너무 싸고 너무 좋더라구요. 하루 종일 박물관, 전시관으로 쌓인 피로를 모두 풀었습니다. 이곳은 민주추모공원 옆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아래는 그 민주공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들을 보니 이곳도 이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마사지를 받은 다음 다시 카오산 로드르 지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저도 뭔일이랴~ 하면서 그 틈에 끼었습니다. 옆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니 왕비가 사원에 왔다고 하더군요. 도로 통제에 리무진, 검은 차들의 행렬... 저도 혹시 왕비 얼굴을 볼까 해서 한 15분을 기다렸지만.. 그냥 포기했습니다. 아래 노란색 리무지니 왕비의 리무진이라네요.


시청, 왓수탓, 자이언트 스윙


이미 시간이 5시 30분을 훌쩍 넘은지라 어디를 갈까 하다가 카오산 로드에서 멀지 않은 왓수탓으로 택시를 타고 향했습니다. 시청, 왓수탓, 자이언트 스윙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어서 먼저 시청 앞 광장에서 과일을 하나 사먹고 잠깐 쉬었습니다. 6시가 되니 우리나라 국기하강식처럼 뭔가 음악이 나오고 사람들이 하던일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서더군요. 저도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아래가 시청과 자이언트 스윙(말 그대로 큰 그네~), 왓수탓 사진입니다.

왓수탓은 어느 사원보다 관광객이 적어서 방콕 시민들을 위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침 법회가 시작된 것도 같아서 저는 조심스럽게 사진 몇 장만 찍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왓수탓에서 나와서 가까이에 있는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BTS와 연결되는 정류장으로 가려고 했다가 수상버스를 반대로 타서 ㅠ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 하지만 새옹지마라고 제가 내린 티엔이라는 정류장에서 새벽사원 왓아룬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더라구요. 사진 많이 찍었지만 남는게 별로 없네요.


중간 중간 과일을 먹기는 했지만 허기가 져 살라댕역에 내려서 야시장과 환락가의 풍경에 잠깐 빠졌다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누디라는 면음식 전문 체인이었는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 아래는 음식 사진이랑 살라댕 근처 풍경입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내일 아유타야 여행이 있어서 썬크림이랑 잡다한 물품들을 사고, 맥도널드의 맥카페에서 아이스커피 1잔을 샀습니다. 이것으로 꽤 길었던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자 내일은 아유타야입니다. ^^)/




지출내역


- 스타벅스 커피, 샌드위치 140바트
- 택시 80바트
- 물 10바트
- 파인애플 10바트
- 택시 60바트
- 아이스 핫쵸코 95바트 (그랑데 사이즈 ^^)
- 머리 커트 220바트 (팁 20바트 포함)
- 물 6바트
- 발마사지 180바트 (팁 20바트 포함)
- 이름모를 과일 10바트
- 왓수탓 입장료 20바트
- 택시비 40바트
- 썬크림 199바트
- 누디 저녁식사 81바트
- 맥도널드 커피 85바트
- 기타 잡화 75.5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