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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1)

flipside 2023. 6. 13. 22:08

2008/02/12 00:32

 

매번 그렇듯 제가 선택한 여정을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02월 02일 토요일 오전 12시 30분 인천 출발 → 오후 2시 20분 도쿄 나리타 공항 도착
02월 09일 토요일 오후 11시 00분 도쿄 출발 → 02월 10일 일요일 오전 5시 30분 나고야 도착
02월 10일 일요일 오전 09시 15분 나고야 출발 → 오전 11시 05분 인천 도착
(도쿄에서 나고야 이동은 야간버스로~)


준비하기


예약을 무척 일찍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쿄로 들어갔다 나오는 표는 거의 매진되어서 결국 도쿄 IN 나고야 OUT 표를 예매했습니다. 그 덕분에 표도 구할 수 있었고 가격도 세금 포함 40만 원 정도로 결제했습니다. 도쿄에서 나고야 이동은 야간버스가 있다는 이야기만 믿고 뭐 그럼 그거 타고 가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만 먹고 있다가 실제 예매는 출발 바로 전날 예약했습니다.(물론 실제 야간버스 경험을 해보니 이게 일본어 못하는 여행객이 이용하기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는 했지만 출발 전에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어요. 나이도 들었고... 이제는 이런 무리한 일정으로 돌아다니지 않기로 했습니다 ㅜㅜ) 예약은 온라인에서 찾은 UPON이라는 사이트에서 했는데 요일에 따라서 2,900엔~4,500엔까지 받았는데 저는 토요일 출발이라서 3,500엔을 예약했습니다. 500엔 더 내면 좀 더 넓은 좌석 버스를 탈 수도 있었는데 예약할 때는 짧은 생각에 500엔 아끼려고 3,500엔 짜리를 했다가 나중에 일본에서 삽질하면서 쓴 돈을 생각하며 내가 500엔 아끼려고 왜 그랬을까? 하면서 후회했습니다. ㅡ.ㅡ 어쨌거나 야간버스도 예약완료!


호텔은 저렴하고 독방인 숙소를 찾다가 일본의 어떤 블로그에서 발견한 우에노 근처의 미나미센쥬[南千住]역 주변의 싼 호텔 가장 최신에 지어졌다는 곳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제가 정보를 얻은 블로그는 이 블로그를 통한 예약으로 수익을 얻는 광고성 블로그이긴 한데 싼 가격의 호텔을 잘 정리하고 있어서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제목도 "3,500엔 이하로 1박을! 동경의 저렴한 호텔 3,500円以下で泊まる!東京の格安ホテル"로 미나미센쥬 지역에 있는 13개 정도의 호텔/민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묶었던 곳은 첫번째로 나오는 "ホテル丸忠 CLASSICO"이란 곳이었는데 역에서 가장 멀지만 - 실제로 제가 시간을 재보니 8분 정도 걸리더군요. 정말 가까운 호텔은 2분 정도 거리에도 있었습니다. - 가장 새로 진 건물이고 사이트도 믿음직스러워서 그곳의 일본식방[和室]로 예약을 했습니다. 가격은 오래 묶으면 1박에 3,150엔 정도, 아침불포함에 기숙사처럼 공동세면시설, 목욕시설을 써야 하는 불편함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습니다. 예전에 오사카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설에서 머문 적이 있었는데 시설이 낡고 오사카 물가가 좀 싸서 그런지 2,500엔에 묶은 적이 있어서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예약했습니다. 실제 머물러 보니 장단점이 있었는데, 장점은 가격외에 닛코나 우에노, 아사쿠사, 아키하바라가 가까웠다는 점이 있고, 불편한 점은 신쥬쿠나 시부야, 록본기까지 지하철로 30분 정도 걸리는 점(물론 먼 만큼 요금도 비싸지요~)이었습니다. 실제로 예약전에 라쿠덴에서 확인한 바로는 그 주변 근처에 볼 일이 있는 사람들이 단기간으로 머무는 곳으로 보이더군요.(어떤 평을 보니 치안이 문제가 되는 무서운 곳인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좋았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움찔했습니다. ^^) 제가 묶는 기간에는 한국인으로 짐작되는 분은 2분 정도 봤을 뿐이고 대부분 일본인들인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비행기표와 야간버스표 예약, 호텔 예약을 완료하고 황거 구경도 예약, 혹시나 갈지 몰라서 현지 음악회 정보도 프린트하고 - 물론 못갔습니다 ㅠㅠ - 여행책을 보면서 대강 대강 일정을 정리하면서 출발 준비를 완료 했습니다. 사실 여행은 준비하면서 더 재미있는 면도 있는데, 이번 여행 역시 어디를 가볼까나~ 하면서 대강의 일정을 짜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물론 실제 대부분은 다 지키지 않았지만요. ^^;;;



공항가기/비행기 타기


이번에도 역시 김포공항까지 가서 공항철도를 이용했습니다. 지난번에 탔을 때 보다는 사람이 좀 늘었더군요. 도착해서 보딩패스를 받고 할 일이 없어서 공항주위를 좀 배회했습니다.(예전에 연회비 비싼대신 공항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던 카드는 연회비 면제 혜택이 없어져 해지했습니다. 흑흑 공항라운지 이용도 큰 즐거움이었는데 ㅠㅠ) 공항 1층에서 백남준 전시회가 하고 있더라구요. 우리가 다른나라 공항에 가서 시간을 죽일 일이 있을 때 그냥 앉아서 자거나 볼만한 것을 찾아 돌아다니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았습니다. 아래는 보딩패스랑 백남준 전시회 사진~

이번에 이용한 항공사는 JAL이었는데, JAL을 타면 이번에는 꼭 작은 와인을 달라고 해서 먹어보리라! 하는 맘을 먹고 있었어요. 간단한 기내식과 와인을 먹었습니다. ^^V

공항에 도착해서 이래저래 수속을 밟고 나오니 3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전에 찾은 정보대로 충전식 패스카드인 수이카 2,000엔(보증금 500엔 포함)와 도쿄 시내까지 1,500엔으로 갈수 있는 JR N'EX를 묶어파는 세트를 샀습니다. 아래는 수이카 카드와 N'EX 티켓입니다~ 좌석제라 편안하고 빠르고 좋더라구요.

신통방통하게도 어찌어찌 잘 알아서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놓고 가장 먼저 신쥬쿠로 갔습니다. 해당 호텔 사이트에서 구글 어스의 지도를 제공하고 있어서 저처럼 길치인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도쿄도청사 전망대


늦은 시각이라 볼만한게 뭐가 있을까 해서 생각한 것이 밤 10시까지 개방한다는 도쿄도청이었습니다. 신쥬쿠역에 도착해서 길치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반대편에 있는 도고세이지미술관(고흐의 [해바라기]가 있는 그 곳~ 늦게 까지 문을 여는 곳은 모리미술관이었는데 헷갈렸어요 ㅠㅠ)을 갔다가 문이 닫힌 것을 보고 절망해서 반대편인 도쿄도청사쪽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아래는 도고세이지미술관이 있는 그 건물.(야스다 화재해상 빌딩)

가다가 잠깐 편의점에 들러서 우유랑 주먹밥을 하나 먹고 도청사까지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도청사는 사진으로 보던 것 보다 훨씬 웅장하고 위압적인 느낌이었어요.

저녁때는 북쪽 전망대만 연다고 되어 있어서 선택의 여지없이 북쪽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본 야경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제가 지금가지 야경을 본 적이 제대로 없기도 했거니와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이 생각보다 아름다웠습니다. 또 전망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생음악으로 피아노 연주도 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하지만 도청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은 제대로 나온 것이 없어서 Orz 좀 무관한 사진만 2장 올립니다.


낙서는 우리나라사람들만 하는게 아니라구요. ^^

옥상에 설치된 테니스 코트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_*




도쿄오페라시티


자 이제 뭘할까 하다가 전망대에서 도쿄오페라시티가 멀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가깝지 않았어요. Orz 한참을 걸어 도착했는데 늦은 시간이라 미술관이나 아케이드도 대부분 문을 닫아서 그냥 갔었다... 정도의 의미밖에 없습니다. 이 건물에 콘서트 홀, 미술관, NTT 인터커뮤니케이션 센터, 데즈카 오사무 전시실이 있다고 하는데 하나도 못봤어요. 엉엉... 하지만 2층에 위치한 공간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정말 묘한 기분을 들게 하더라구요.(저 조각상은 Anthony Gormley의 작품으로 반대에도 또 하나 있어요. 찾아보니 이 사람도 유명한 조각가로 이름은 앤소니 곰리라고 읽네요.)

여기도서점이 있어서 또 그냥 좋아라... 시간을 보내고 건물을 나왔습니다. 건물 바로 옆에는 신국립극장이 있었는데 다음 공연을 위한 무대설치 공사중이더군요. 아래는 여기저기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에 지하철역으로 가려다 - 무슨 역인지 기억도 안나요 - 바로 앞에 맥도날드가 있어서 거기서 커피 한 잔 마셨습니다. 몸도 따뜻하고 사람도 없어서 조용하고 좋더라구요. 이렇게 첫날은 지나갔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다음날 눈이 그렇게 올지 몰랐어요 ㅠㅠ




지출내역


- 공항철도비 3,100원
- 수이카 + N'EX 3,500円 (카드결제. 의외로 쉽게 결제 ^^)
- 우유랑 주먹밥 210円
- 맥도널드 커피 100円
- 방값 전체 지불 (카드가 안되었어요)




p.s. 환전은 895원일 때 했습니다. 흑흑 한참 비쌀때 한 셈이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