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고우영 만화 : 네버 엔딩 스토리

flipside 2023. 4. 27. 13:20

2008/08/24 22:37

 

요전에 [필름2.0]에 실렸던 고성언(고우영 만화가의 아들로 요즘 [삼국지] 컬러 연재는 이 분이 하신다 하더라구요~) 인터뷰 기사(만화에 색을 입히며 아버지를 만난다 - 토크2.1 고성언)를 보고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야지하다가 시간이 나서 문을 여는 11시에 맞춰서 전시회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서 사람이 많지 않아 천천히 전시회의 면면을 모두 즐기면서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전시는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는데, 1층에서는 고우영 작가의 작품들을, 2층에서는 "고우영 새롭게 읽기"라는 제목아래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메인은 1층으로 14개의 전지크기의 전시대가 4줄로 늘어서 있는 구조인데(이런식으로), 전시품들이 대부분 만화 원본이라는 점에서 보는 사람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호지]를 시작으로 [임꺽정], [흑두건], [삼국지], [십팔사략], [가루지기], [열국지] 등 유명 작품은 물론 초기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잘 배치가 되어 있고, 중간 중간에 영상 모니터에서는 이전에 고우영 작가가 출연한 TV 토크쇼나, 성공시대 같은 작품을 볼 수 있게 해 놓았고, 또 연재당시의 신문연재 만화나 오래된 단행본을 스캔, 컬러출력해서 볼 수 있게 한 점 등도 눈에 띄었습니다. 후반부에 있었던 [고우영의 희로애락 영상 인터뷰]는 특히나 재미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준비된 영상물이었습니다. 고우영 작가의 가족과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희/로/애/락 4가지로 각각 20분 내외의 영상물로 편집한 것인데 고우영 작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물론, 박수동, 윤승운, 이상무, 홍승우, 방학기, 박재동, 허영만 등 쟁쟁한 만화가들의 육성을 듣는 즐거움도 주었습니다.(맨 마지막에는 이들 만화가들의 낚시모임 회원들인 신문수, 허어, 김원빈, 이두호, 이정문 등 앞서 영상물에서 인터뷰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2층에서는 고우영의 만화를 영상화한 작품, "'화타' 기념 공모전"이라는 제목의 현대미술 작품 등과 예전에 딴지일보에서 나왔던 고우영의 삼국지 CD를 볼 수 있는 시설과 삼국지의 한 장면 색칠하기 등의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홍준 감독의 [가루지기 리덕스] 영상물 상영 코너도 있었는데, 실험성이 짙은 구성이긴 했지만 고우영 감독의 [가루지기]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전체를 다 보았습니다.(재미있는 것은 예전 고우영 감독의 [가루지기]를 담당했던 의상감독이 요전 신한솔 감독의 [가루지기]의 의상을 맡으셨다는군요. 중간에 신한솔 감독 인터뷰와 의상감독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어릴적에 읽었던 [짱구박사]나 [대야망]을 기억하시는 연배가 좀 있으신 분들이나, [일간스포츠]를 장식했던 [삼국지]와 [수호지], [초한지]에 익숙한 제 또래의 분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전시회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 1층의 네 귀퉁이에 걸려있는 고영일 작가의 작품도 꼭 빼놓지 말고 보시길 권합니다.


- 2008년 07월 16일~09월 12일 (11시~오후 8시까지. 월요일 휴관 / 2시, 4시, 6시[주말에만] 전시설명)
- 입장료 : 일반 3,000원 18세 이하 2,000원
- 전시회 사이트 : 아르코미술관 - 고우영 만화: 네버 엔딩 스토리
- 비고 : 1층은 사진촬영 금지, 2층은 사진촬영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