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1 23:30
예전에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키즈 리턴](1996)을 보면서 두 주인공의 부모님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놀란 적이 있었다. 두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라는 점, 영화의 주제나 특성상 부모가 당연히 나올줄 알았는데 단지 주인공이 집에 전화하는 장면이 다였다는 점이 참 신선했다고나 할까?
조금전 1회를 방영한 [아일랜드]를 보면서 우리나라 드라마(좀 오버하면 영화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에서는 주인공들의 가족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 주인공 중 한 명인 강국(현빈 역)을 제외하고는 - 아직은 강국의 밝혀지지 않은 과거사가 있을지 모르지만 - 1회에 등장한 모두의 가족이 현재 주인공의 성격을 형성하고 그 행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1996년 작품인 조경란의 데뷔작 [식빵굽는 시간]이 주목받았던 이유 중 하나가 가족사의 숨겨진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주인공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아직 드라마 영역에서는 방송이라는 특성상 가족사의 무게를 여전히 함께가져 가야할 동반자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p.s. [아일랜드] 주인공 이름을 확인하려고 간 MBC 해당 드라마 공식홈페이지가 이미지도 제대로 안뜨는게 거의 다운 일보직적이다. [네멋]의 힘이 이렇게 크군 ^^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