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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X] 차이콥스키 [O]

flipside 2023. 4. 30. 10:26

2006/01/06 13:37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러시아어에 대한 외래어표기법 개정안이 발표되었다. 찾아보니 지난 12월 28일 고시했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언론사 보도자료는 어제자로, 신문에는 오늘 보도되었다. 발표된 규정 중 주요내용[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러시아어 외래어 표기법 제정 고시]을 보면 다음과 같다.




-브라질 포르투갈어는 유럽 포르투갈어와는 차이가 있어 브라질의 지명과 인명을 적을 때에는 몇몇 브라질 언어 특유의 발음 특성을 반영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같은 포르투갈어라도 달리 표기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Jorge가 포르투갈 사람이라면 ‘조르즈’로 적으나, 브라질 사람일 때에는 ‘조르지’로 적는다. 지명 São Vicente는 카보베르데(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서부의 공화국) 지명일 때에는 ‘상비센트’가 되지만, 브라질 지명일 경우에는 ‘상비센치’로 적는다.


-포르투갈어에서 단어 첫머리의 r를 ‘ㅎ’로 표기한다. 이는 Ronaldo를 ‘호나우두’로 Rivaldo를 ‘히바우두’로 적는 등, 포르투갈어의 r 소리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개 ‘ㅎ’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Rodrigues는 ‘호드리게스’로 Ribeiro는 ‘히베이루’로 적는다.


-네덜란드어의 g는 현지 언어 발음을 따라 ‘ㅎ’로 적는다. 따라서 Groningen 은 ‘흐로닝언’, Goes는 ‘후스’로 적어야 한다. 또한 v는 단어 첫머리에 올 때에는 ‘ㅍ’으로, 그 밖에는 ‘ㅂ’으로 적는다. Veltman은 ‘펠트만’으로, Flevoland는 ‘플레볼란트’로 적는다.


-러시아어 p, t, k, b, d, g, f, v가 무성 자음 앞에 올 때에는 받침으로 적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차이코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표기는 ‘차이콥스키, 도스토옙스키’ 등으로 바뀐다. 또한 sh와 shch를 서로 구분하지 않고 둘 다 ‘시’로 적는다. ‘바슈키르’로 적던 Bashkir는 ‘바시키르’로, ‘흐루시초프’로 적던 Khrushchyov는 ‘흐루쇼프’로 적어야 한다.




눈에 띄는 관용(너무 널리 쓰이니 표기법에는 안맞지만 인정)을 보면


리우데자네이루 [히우지자네이루]
주앙 [조앙]
아드보카트 [앗보카트]
하멜 [하멀]
보드카 [봇카]
프라우다 [프라브다]


인데, 관용이 될법한 에라스무스는 에라스뮈스로, 호이징가는 하위징아로, 루빈슈타인은 루빈시테인, 고골리는 고골, 리우그란데는 히우그란지, 무소르크스키는 무소륵스키가 되었다. 바뀐 표기법으로 만들어본 사실무근의 문장 몇 개 ^^




- 아르한겔스크(아르항겔스크)에서 태어난 브레즈네프(브레주네프)와 흐루쇼프(흐루시초프)가 무소륵스키(무소르크스키) 팬이었다거 들었어? 음악은 루빈시테인(루빈슈타인)이 연주한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작가는 도스토옙스키(도스토예프스키), 푸시킨(푸슈킨), 고골(고골리)를 좋아했다더군.


- 작년 여름에 브라질에 놀러가서 그곳 친구 지쿠(지코), 조제(주제)와 바스쿠 다가마(바스코 다가마) 탐험했다는 히우그란지(리우그란데) 강과 이구아수(이과수) 폭포, 토칸칭스(토칸틴스) 강에 갔었지.


- 이번에 에인트호번(에인트호벤)에 가려고 네덜란드의 스히폴(스키폴) 공항에 들렀었는데 서점에서 에라스뮈스(에라스무스)와 하위징아(호이징가) 책을 권 당 10휄던(훌덴)에 팔아서 몇 권 사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