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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flipside 2023. 5. 2. 00:19

2006/10/26 16:58

 

방금전에 "보낸이 : 서울디자인페스티벌사무국"으로부터 "2006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일이 왔습니다. 입장시에 썼던 인적사항을 DB로 만들어서 보내는 것(맨 아래 보면 "본 메일은 2006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관해주신 분들에게만 발송되는 메일입니다."라는 말이 있음)인데 뭐 자동발송메일이잖아! 하고 지나칠까 하다가 요즘에는 이런 메일도 참 보기 쉽지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일 얼굴 맞대는 회사동료나 자주 보는 사람들은 예외겠지만, 예전 회사 동료, 중/고/대학교 동기, 친척, 이웃사촌 등 가끔 모임이나 나가면 볼 사람들의 결혼식/돌잔치에 다녀왔을 때 나중에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은게 언제였더라? 하고 한참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요즘에는 이런 "그 때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류의 인사가 귀해졌습니다. 주기적으로 만나는 일이 없는 친구/동료/이웃/친척에게는 적어도 행사가 끝나고 숨을 돌리고 나서 전화정도는 해줘야 예의가 아닐까요? ㅡ.ㅡ 애써 시간내고 축하금을 내건만 행사만 끝나면 언제 봤냐는 식으로 연락이 없는 이들을 보면 제 인간관계에 문제가 많다는 Orz 생각만 듭니다. 흑흑흑


결혼하고, 돌잔치 하는 분들~ 결혼식 끝나고 돌잔치 끝나고 나면 꼭 왔던 사람들에게 "그 때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인사 한 마디 해주시길. 제가 그 자리에 갔던 것은 단지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의 인간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