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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국어에 대한 로망

flipside 2023. 5. 4. 23:48

2007/06/17 00:11

 

최근에 본 [러브 앤 트러블]을 보면 주인공 잭스(브리트니 머피)가 유창하게 - 아는 사람이 보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 스페인어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상대방은 깜짝 놀라고 사랑이 싹트죠. *_* 영화 설정을 보면 부모님 중 한 분이 스페인어를 하셔서(그냥 스페인사람이었나?) 자기도 하는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하죠. 그 장면을 보다 보니 예전에 본 [퍼펙트 머더]의 기네스 펠트로가 떠오르더라구요. 그 영화에서 UN 직원으로 나오는 펠트로가 아랍어를 역시 유청하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역시 그 장면으로 인해서 형사와의 신뢰관계가 돈독해 집니다. *_* 뭐 이런 장면은 영화에 흔히 나오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 쓰면서 생각해 보니 [피스 메이커]에서 니콜 키드먼이 러시아어를 역시 유창하게 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 볼 때 마다 제2외국어에 대한 로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뭔가 남이 하지 않는 외국어를 하나 몰래 갈고 닦아서 "오 delius씨 OOO어는 어디서 배우셨어요?" / "아 그냥 독학으로 조금요. 별거 아닙니다."라는 말을 해보리라! 여행지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을 도와줘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보리라! 이런식으로 영화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더 깊고 넓게 펼쳐 나가지만 잠깐 사이에 현실에 돌아와 책장을 보면 수북하게 쌓여 있는 영어 단어/회화/독해에 대한 책들 - 대부분 새책 ㅡ.ㅡ - 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헌책방에 갔다가 [헝가리어 입문] 이라는 책을 보고 잠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살 뻔 했어요. 바로 정신을 차렸기에 망정이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