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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flipside 2023. 5. 7. 12:05

2009/11/02 13:54

 

[출근 전 읽은 신문에서]


악수를 나누고 자리에 앉자마자 배우 윤계상(31)이 말했다. “저 <한겨레> 1년째 구독 하고 있어요.” 이 사람 혹시 ‘인터뷰의 기술’ 같은 책을 읽고 나온 것일까? 첫마디부터 상대의 호감을 사는 말을 하거나 약점을 공략하는 이른바 ‘선빵의 법칙’을 알고 있다. 그가 날린 ‘선빵’ 덕에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는 “그나마 가장 올바른 신문인 것 같아서 (한겨레를) 본다”며 “발음 공부를 하려고 사설을 소리 내어 읽는다”고 말했다. 신문 읽기도 연기 연습의 일환인 셈이다.


‘흑심’으로 시작한 연기, ‘욕심’을 품다, 한겨레, 2009년 11월 02일




[출근하고 '좌파'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되어서 찾아본 인터뷰 기사에서]


모두 아이돌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이돌이라고 연기자로서 무시하는 게 아니라, 한국 영화계의 본바탕이 좌파다. 굉장히 우호적이지 않다.


좌파라는 단어의 뉘앙스는 뭔가? 막혀 있다는 거다.


오해할 소지가 있는 단어다. 그건 상관없다. 내가 겪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내가 얘기하는 건 그런 성향의 사람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싸울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런 종류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거다. 어떻게 보면 나도 GOD의 인기나 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섭외가 됐고 영화를 찍자고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 정말 괴롭다. 진정성을 갖고 얘기했을 때 깨끗하게 봐줄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단 얘기다.


난 혼자다, GQ, 2009년 11월호




사과문도 올라왔고 [GQ] 인터뷰의 솔직함을 보니 [한겨레]에 대한 생각도 그냥 립서비스 같지는 않아서 더 할 말이 없네요. 다만 그냥 재미있게 생각되는 것은 [GQ] 기사가 인터넷판에 올라온 것이 10월 22일(첫번째 코멘트 날짜만 보면)이고 원래 잡지가 대개 일찍 나오는 것이라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을텐데 갑자기 이상형 이미연 기사를 밀어내고 급부상한 이유에요. 좌파라는 말의 파급력이 그토록 크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