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8 13:41
지난 토요일 상상마당 열린포럼에 갔다 왔습니다. KT&G 상상마당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메일을 받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 제11회 주제가 "문화예술 소비는 여성만의 전유물인가"라는 흥미로운 내용이기도 했고, 눈팅으로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의 주인장이신 이택광 교수가 패널에 이름을 올려서 오프라인으로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에 신청했습니다. 날씨가 무척 추워서(정말 바람이 심하게 불었어요.) 사람이 많을까? 했는데 행사가 시작할 무렵이 되니 모든 자리가 빼곡히 다 차더군요. 사회는 음악평론가 김작가, 패널로는 박경연 제일기획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국장, 라디오 작가 정현주, 그리고 뭐라고 앞에 타이틀을 붙여야할지 망설이게 될 정도로 다방면 활동을 하는 홍진경, 시인 김경주 이렇게 6명이 나와서 김작가와 이택광 교수가 발제를 하고 다른 패널들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 후에 질의 응답이 있었구요.
제목에 "문화예술"이 들어가긴 하지만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택광 교수의 분석이나 홍진경, 정현주 작가의 현장에서의 이야기, 박경연 국장의 실제 소비자 트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흥미롭고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도 좀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클래식 음악 쪽의 소비는 아직도 남성이 중심이 아닌가? 요즘 패션에 돈을 쓰고 주말에 쇼핑을 즐기는 어린 남학생들은? 등의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는데 근대와 탈근대, 남성성과 여성성 이야기에 주제가 뭉뚱구려져 들어간 듯한 느낌이어서요. 발제와 토론이 끝난 후 있었던 질의응답시간은 제목 그대로 "회원들과의 열린 수다"식으로 꼭 질문이 아니라도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주제에 대해서 느끼는 것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시간관계상 진행이 꼭 질문꺼리를 이야기해야하는 식이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꼭 질문인 경우만 받아서 진행하거나 참석인원을 줄이고 좀 더 수다스럽게 ^^ 이야기할 수 있는 식으로 바뀌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행사가 무료로 진행되는 것이나 여러가지 준비도 깔끔하고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토론에 발표된 발제문이나 포럼 녹취록, 스케치 등은 포럼이 끝나면 정리되어 올라오는 것 같네요. 주제에 관심있으신 분은 제11회 상상마당 열린포럼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p.s. 아래 안경쓴 분이 이택광 교수님

p.s. 행사장에서 관계자로 일하고 있는 학교 후배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역시 좁은 세상, 착하게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