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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 영화/책

flipside 2023. 5. 9. 20:02

2011/12/31 23:28

 

2010년 올해 최고 - 영화/책
2009년 올해 최고 - 영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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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올해 최고 - 영화/책
2005년 올해 최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31일에 올려봅니다. 올해도 영화랑 책만~. 선정기준은 늘 그래왔듯 재미!




1. 영화 [극장에서 본 것 기준. 단편 제외] 후보작 12편


- 그을린 사랑
- 메가마인드
- 무산일기
- 블랙 스완
- 세상의 모든 계절
- 써니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 아이 엠 러브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완득이
- 헬프
- 혹성탈출



재작년, 작년에 이어 한국영화를 따로 후보를 꼽을정도로 많이 못봐서 외국/한국영화를 합쳤습니다. 영화에 대한 포스트도 달랑 2편. 제가 본 올해 최고의 영화는

선정후기 : 작년보다 극장에서 본 영화 수가 줄어들어 30편 남짓이네요.(하지만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많이 봐서 메가박스 VIP는 따논 당상~) 좋은 영화를 많이 못 본 탓에 후보가 부실합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봤다가 결론을 보면서 깜짝 놀라고 먹먹했던 [그을린 사랑], 올해 봤던 가장 재미있었던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 이 영화가 받은 모든 상들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무산일기]를 후보에 올렸습니다. 공포영화 이상으로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블랙 스완]이 떠올랐고, 우리의 인생이란 어떤 것인가... 사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 어떻게 사람들과 살아나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주었던 [세상의 모든 계절]은 참 좋은 영화였습니다. [과속스캔들]의 흥행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써니], 올해 본 가장 아름다운 영화였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틸다 스윈튼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아이 엠 러브]가 기억에 남습니다. 3편의 아쉬움을 날려버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두 배우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던 [완득이], 등장인물 한 명 한 명 모두가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헬프], 예상치를 뛰어넘는 즐거움을 주었던 [혹성탈출]을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매년 그렇듯 올해 최고를 두고 여러 편을 생각했지만 작년처럼 의외로 쉽게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선정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겠지만 이 정도로 배우들의 호흡이 완벽하고, 이야기의 짜임새가 촘촘한 영화는 좀처럼 만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2. 비소설 [발간연도에 관계없이 읽은 시점 기준 - -;;] 후보작 15권


- 거인에게 복종하라
- 레너드 번스타인
-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 생각조종자들
- 서양 사진사 32장면
- 스튜디오 지브리의 현장스토리
- 시절을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 은밀한 갤러리
- 진심의 탐닉
- 책의 미래
- 클래식, 그 은밀한 삶과 치욕스런 죽음
-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확신의 함정
- CIA 블랙박스


올해 제가 읽은 최고의 비소설~

선정후기: 와! 하는 감탄과 함께 읽었던 [거인에게 복종하라], 고전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 [레너드 번스타인]과 [클래식, 그 은밀한 삶과 치욕스런 죽음]이 기억에 남습니다. 책을 든 순간 바로 끝까지 술술 읽을 수 있었던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하는 일과는 아주 무관한 이야기는 아니라서 깔깔거리면서 읽으면서도 내심 찔렸던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과 오 이런 수준까지 이르렀군~ 하면서 흥미롭게 본 [생각조종자들]을 선정했습니다. 사진에 대한 관심을 한 단계 올려준 [서양 사진사 32장면]과 잘 몰랐던 국제사회의 여러 사건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던 기회가 된 [CIA블랙박스], 법과 영화/문학의 만남이 자연스러웠던 [확신의 함정]도 올해 읽은 좋은 책들이었습니다. [책의 미래]를 읽으면서 앞으로를 내다 보는 눈을 조금 더 넓힐 수 있었고 [은밀한 갤러리]를 보면서 현대미술의 뒷이야기를, [스튜디오 지브리의 현장스토리]를 읽으면서 좋아하는 영화의 뒷이야기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도 항상 기대 이상을 주는 김혜리 기자의 [진심의 탐닉]과 잔잔한 감동을 준 최윤필 기자의 인터뷰 모음집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도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모든 분야의 대가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해서 이토록 깊이있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다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시절을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를 올해 최고 비소설로 꼽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읽고 난 후에 두보의 시를 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3. 소설 [발간연도에 관계없이 읽은 시점 기준 - -;;.] 후보작 20권


- 1월 0일
- 가상의례
-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
- 그림자 게임
- 까마귀의 엄지
- 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
- 노보우의 성
- 더블 판타지
- 링커, 목을 비트는 아이
- 물의 잠 재의 꿈
- 사물의 안정성
- 스포츠라이터
- 얼음꽃
- 완전연애
- 제복수사
- 추상오단장
- 축복 받은 집
- 테이블 위의 카드
- 하늘을 나는 타이어
- 히트 아일랜드


올해 제가 읽은 최고의 소설~

선정후기: 매년 일본소설 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선정작중 일본 소설 비중을 체크하는데 올해는 12권으로 더 늘어났습니다. ^^;; 청소년 도서였지만 [1월 0일]과 [링커, 목을 비트는 아이]는 나이들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으며, 단편소설집 [축복 받은 집]과 [사물의 안정성]은 단편소설 읽는 재미를 새삼 일깨워 주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인 가키네 료스케의 [히트 아일랜드], 이케이도 준의 [하늘을 나는 타이어], 기리노 나츠오의 [물의 잠 재의 꿈],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상오단장], 사사키 조의 [제복수사], 미치오 슈스케의 [까마귀의 엄지]를 꼽았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이 작가들의 신작이 나오면 다시 읽을 것 같네요. 일상적인 이야기였지만 소설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스포츠라이터],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살아 있어서 영화화된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레저베이션 로드]의 원작 [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 북유럽 추리소설의 독특한 재미를 보여준 [그림자 게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깔깔거리면서 읽었던 미우라 시온의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 작가의 다음 책을 찾아 읽고 싶게 만든 [노보우의 성], 수십년을 가로지르는 본격 미스터리물 [완전연애], 60세 등단작이라는 화제와는 별개로 흥미진진한 미스테리였던 [얼음꽃], 매해 한 편 씩 읽고 있는 크리스티의 [테이블 위의 카드]는 다양한 등장인물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었어요. 신흥종교의 흥망성쇠를 인상깊게 보여준 시노다 세츠코의 [가상의례]와 무라야마 유카의 파격적인 변신작인 [더블 판타지]는 장편소설 읽은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재미있는 소설들이 많아서 어떤 소설을 뽑아야할지 힘들었습니다. 특히 [가상의례]와 [스포츠라이터] 사이에서 마지막 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한 장 한 장 음미하면서 읽어나간 [스포츠라이터]보다는 첫장부터 몰입되어 순식간에 읽어나간 [가상의례]가 제 선정기준에는 더 맞을 것 같습니다.




p.s. 올해는 이 포스트를 올리면 SBS연기대상을 보고 있습니다. 향기랑 향기아빠, 향기엄마가 상을 받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