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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의미의 풍부함은 유용성과 반비례한다

flipside 2023. 5. 9. 20:16

2005/02/19 15:48

 

... 비럿은 그 다음 날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모든 억압적인 정치 체제의 징후 중에 하나는 의미 있는 차이, 예컨대 불만의 소리 같은 것이 아니라, 옷처럼 겉으로는 '의미 없는' 것들도 통제하려는 욕구의 발생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간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공허한 놀이가 아니라 자유사회를 입증하는 많은 신호들 중의 하나다." 화장을 하고 머리 모양을 가꾸면 감옥에 가두겠다는 탈레반의 위협을 지하 미용실에서 무릅썼고, 손질이 금지되었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함으로써 카불 시의 해방을 축하했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표면이 의미를 가질 수도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강조는 제가]


[스타일의 전략], 버지니아 포스트렐,신길수 옮김, 을유문화사, 2004 중에서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의미의 풍부함은 유용성과 반비례한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