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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난 울지 못해요!

flipside 2023. 5. 12. 20:55

2006/12/11 23:05

 

"오, 맙소사! 벤턴은 정말 날 잘 알아요. 내가 누구보다 이런 일에 서툴다는 사실을. 난 울지 못해요! 울고 싶지 않으니까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난 우는 법을 못 배웠어요. 운다는 건 감정적인 거니까, 너무나 감정적인 거니까. 마치 내가 말라붙어 터진 콩깍지 같아요. 내 감정은 너무 미미하고 메마르고… 산산조각 났어요. 마리노, 난 지쳐버렸어여.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해도당하는 게 나을지 몰라요. 내가 때려치우거나."


[흑색 수배] 중에서, 퍼트리샤 콘웰, 김백리 옮김, 노블하우스, 2006




예전에 시공사에서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읽다가 노블하우스에서 새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출간된 책이면 봐야지~ 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스카페타 시리즈에서 중요한 것은 범인이나 사건 이야기 보다는 스카페타라는 주인공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책을 볼 때 주인공에 흥미를 느끼며 계속 이 시리즈를 봤는데, 똑똑하고 명석하며 그와 동시에 차갑고, 따뜻하고, 상처주는 말도 하고, 바로 후회하고, 의심하면서 외면하지만 마음의 자물쇠까지는 잠그지는 않는 주인공의 캐릭터는 오랜만에 다시 봤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퍼트리샤 콘웰 팬이라면 당연히 좋아할만한 작품!




p.s. 원서 표지. 처음에 국내판 표지 보고 웬 늑대? 했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