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5 11:55
"교수님과 저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린 쓰고 버리는 문화에 익숙해 있죠. 사람, 플라스틱, 탄산음료 병, 신조. 모든 게 일회용이 돼버렸어요. 나라 전체가 기억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이백 년 전? 상상하기조차 힘들죠. 백 년 전? 아예 기억이 없죠. 오십 년 전? 이젠 고대사일 뿐입니다. 십 년 전 영화가 구닥다리 취급을 받고 있어요. 오 년 전에 만들어진 티브이 시리즈는 이미 고전에 들죠. 많은 시간들이 석 달 만에 서점 진열대에서 사라집니다. 구단들은 멀쩡한 경기장을 허물고 보기 흉한 경기장을 새로 짓느라 혈안이 되어 있어요. 어느 날 가보니 내가 다니던 대학원이 쇼핑몰로 변해 있더군요. 우리 문화는 새것에만 집착합니다. 그래서 과거를 허물고 부인하죠. 전 사람들에게 과거가 왜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고 싶어요. 그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은 겁니다."
[도시탐험가들] 중에서, 데이비드 모렐, 최필원 옮김, 비채, 2007
책 내용과 그리 큰 관련이 없는 부분이지만 공감이 가고 책 뒤에 있는 작가의 말을 보면 정말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밑줄을 그어 봤습니다. 이 소설에 대한 여러 찬사들이 무색하지 않게 소설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묘사도 생생해서 무척 빨리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 탐사를 목적으로 이곳에 잡입한 도시탐험가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엄청난 괴물의 정체는?"이라는 카피를 보고 초반부에 나오는 나무가 괴물이 아닐까? ㅡ_ㅡ 하는 생각도 했지만 (당연히) 나무가 괴물이 아니라서 조금 실망했어요. ^^;;; 모중석 스릴러클럽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실망하시지 않을 만한 작품으로 늘 하는 상상이지만 영화로 만든다면 주인공 발렌저는 누가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 저는 클라이브 오웬에게 맡기고 싶어요. ^^ 추가로 콩클린 교수는 숀 코네리(비중이 작다고 거절할지도 -.-)
p.s. 원서표지와 국내판표지. 둘 다 좋아요~


p.s. 소설속에 자세하게 언급되는 1933년 더블 이글 금화(1933 Saint-Gaudens Double Eagle $20 gold coin) 사진~ 책에도 언급되지만 1개에 700만 달러.. 덜덜 : Wikipedia - 1933 Double Eag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