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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의 선정성, 브레이크가 없다

flipside 2023. 4. 23. 02:49

2007/09/13 15:14

 

씁쓸한 차원을 넘어서 뭔가 한계를 지나갔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화일보]의 해당 지면을 "문화일보 직접 촬영 사진"이라는 크레딧을 달고 올리는 것이나, 누드도 모자라서 올누드라는 헤드라인까지 뽑아내는 데는 뭐라 할 말이 없군요. 같은 시간 포털 메인에 신정아 누드를 표제로 뽑은 곳은 야후!코리아와 드림위즈, 파란이네요. 네이버, 네이트, 다음, 엠파스의 뉴스 담당자들은 조선, 중앙, 동아일보 데스크보다 생각이 없어서 이런 것을 메인으로 뽑지 않은 것일까요? 이때다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브레이크도 없이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모습을 보니 짜증의 차원을 넘어 연민까지 느껴집니다.

 

p.s. 위 제목은 [조선일보]의 "TV 불감증시대"라는 시리즈 기사 중 "케이블TV 선정성, 브레이크가 없다"에서 따온 것입니다.

 

p.s. [문화일보]의 사시(社是)는 "밝은 신문, 생각하는 신문, 행복을 느끼는 신문" / [조선일보]는 "1. 불편부당(不偏不黨) 1. 산업발전 1. 문화건설 1. 정의옹호 / [동아일보]는 "본보는 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함, 본보는 민주주의를 지지함, 본보는 문화주의를 제창함" / [중앙일보]는 "1. 사회정의에 입각하여 진실을 과감 신속하게 보도하고 당파를 초월한 정론(正論)을 환기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밝은 내일에의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고취한다. 2. 사회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경제후생의 신장을 적극 촉구하고 온갖 불의와 퇴영을 배격함으로써 자유언론의 대경대도(大經大道)를 구축한다. 3. 사회공기로서의 언론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이성과 관용을 겸비한 건전하고 품위 있는 민족의 목탁이 될 것을 자기(自期)한다."네요.

 

어쩜 이들 신문은 자신들의 사시에 충실한지 모르겠네요. 아마 [문화일보]의 기사를 읽고 "행복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조선일보]의 "불편부당"함에 감탄하시는 분들 역시 있겠죠. 또 [동아일보]의 새로운 "문화주의"에 놀라기도 하고, 타 신문 보도를 재빨리 자기화해서 널리 보도한 [중앙일보]의 "과감 신속"한 보도에 감탄하시는 분도 많을테니까요~

 

p.s. 가슴에 떨어진 꽃은 썩지 않는다 블로그에서 알게 된 이용식 [문화일보] 편집국장의 인터뷰 기사 : "사건 본질이라 판단 사진 게재" 찾아보니 이용식 편집국장은 "1961년생으로 경북 청도 출신인 이 국장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83년), 84년 서울신문에서 처음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한겨레를 거쳐 91년 문화일보 창간 멤버로 참여했다."는 군요.

 

p.s. 이번 [문화일보] 보도에 대한 [조선일보] 데스크의 반응은 참 조선스럽군요. : 신문사 데스크들 "굳이 이렇게까지 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