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5 00:56
... 우리가 사랑하게 되는 사람은 너무도 적다. 그래서 나는 딸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사랑은, 열아홉 살의 사랑이라도 다 중요하다고. 아니, 특히 열아홉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고. 열아홉 살때 사랑하는 사람의 수가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라면 마흔이 되어서도 남은 손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게 되는 사람은 너무 적으며 그들 모두가 우리에게 매여 있다. ...
[개더링]중에서, 앤 엔라이트, 민승남 옮김, 랜덤하우스, 2008
늘 그렇듯이 소설의 큰 줄기와는 관련이 적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부분이라서 밑줄을 그어봤습니다. 저는 이런 다소 몽환적이면서 시적인 문체에, 자유분방하면서 줄거리가 있는 소설에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천천히 문장을 음미하면서 읽고 있는 중인데, 책뒷표지의 "대단히 재미있으면서, 대담하고, 참신하고, 간결한 작품"이라는 말이 전혀 빈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 아래는 모두 이쁜 번역본과 원서 표지들~




p.s. 열아홉 살때 뭘 했더라? 딱히 기억나는게 없어요 흑흑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