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0 10:07
... 천지변화를 주도하는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사해의 표준강령을 관장하는 군주는 굽히고 펴는 모든 행동이 법도를 잃어서는 안 되며, 행동 하나하나가 법도를 벗어나서는 아니됩니다. 오류가 입에서 한 번 발출되기만 하여도 그 혼란은 만 리 밖까지 미치는데, 하물며 죄 없는 사람을 감옥에 가두고 형벌을 가하거나, 무고한 사람을 저자거리에서 죽인다면 어찌되겠습니까?
그러므로 세상이 쇠락하고 도덕이 상실된 상황은 하늘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군주 자신이 그런 행위를 했기 때문에 얻어진 결과입니다. 사악한 정치는 사악한 기운을 낳으며, 사악한 기운은 재앙과 이변을 낳습니다.
[신어] 중 제11편 명계(明誡, 명백한 교훈) 중에서, 육가, 장현근 옮김, 지만지, 2008
지난번에 싸게 구입한 지만지 시리즈를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있는데, 오늘 출근길에 읽은 책. 옛날 사람들이 가뭄이나 홍수가 나면 왕을 원망했던 근거가 이런 것인듯. 책의 뒤에도 위에 2번째 문단이 있는데, 뒤표지 글은 옮긴이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문장을 직접 뽑아낸 것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