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1 00:00
자녀들이 어릴 때 어떤 식으로 미각을 단련시켰는가?
사실 난 별로 한 게 없다. 아내가 전부 맡아 잘 해주었다. 우리는 식사를 할 때 항상 세 가지 된장국을 내놓았다. 된장의 종류, 어느 지역 것인지, 밑간을 내기 위해 쓴 천연 재료는 무엇인지를 알려준 다음 며칠 후에 똑같은 된장국을 먹으며 우리가 아이들에게 각 된장국에 대해 물으면 아이들이 퀴즈를 맞히듯 답하곤 했다. 스스로 맛을 구별할 때까지 같은 된장국은 며칠이고 계속 나온다.(웃음)
음식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음식은 그 사람을 만든다.
일본인들이 막걸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얼까?
나도 막걸리를 좋아한다. 맛있다. 막걸리는 중년층 이상의 일본이들에게 친숙한 '니고자케'라는 술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막걸리는 니고자케보다 단맛이 살짝 강하다. 이것이 젊은층에게 어필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음식이 그 사람을 만든다"중에서, 인터뷰이 핫토리 유키오[服部幸應] 핫토리 영양전문학교 교장, 인터뷰어 송희라 세계미식문화연구원 원장, [루엘] 2010년 04월호 중에서
약 40개 정도의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된 인터뷰 기사로 눈에 띄는 부분이 많았습니다만 재미있는 자녀교육 부분과 기사의 제목이기도 한 음식에 대한 생각, 막걸리에 열광하는 이유만 뽑아봤습니다. "요리는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도 먹어야할 상황에는 먹는다던지, 음식만드는 사람의 기본 소양을 묻는 질문에는 딱 잘라 사명감이라고만 답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더군요. 일본에 식육(食育)기본법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처음 주창한 것이 핫토리 교장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식육기본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링크를~) 가장 좋아하는 사케는 이시카와현의 '치쿠하[竹葉]'라는 명주를 좋아한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가격도 그리 비싼 것 같지 않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마셔보고 싶네요. ^_^)/
p.s. 검은 색을 즐겨 입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치스러운 사람처럼 보이는 게 싫다고 답했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