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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율리 본회퍼

flipside 2023. 5. 18. 19:35

2010/08/16 23:15

 

반유대인 박해는 나치 집권 초기부터 시작되었다. 독일 내 비유대인이 반인종주의적인 태도를 기꺼이 취할 수 있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다. 최초의 실험은 히틀러가 집권한 지 두 달 째인 1933년 4월 1일, 베를린에서 하루 동안 모든 유대인 상점의 이용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치 친위대가 유대인 상점의 입구를 차단했을 때, 수만 명의 행인들은 독일 유대인들에게 가해진 최초의 공식적인 모욕을 목격했다. 종전 직적에 나치에게 처형당한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할머니인 아흔 살의 율리 본회퍼는 제복을 입은 돌격대와 히틀러 청년단이 베를린의 한 유대인 상점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보고도 그들을 지나쳐 상점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구입했다. 그러한 행동을 통해 그녀는 박해받는 유대인들과의 연대를 표명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가해진 안의적인 처벌에 경멸감을 드러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본회퍼의 전기를 쓴 메리 보상케에 따르면 "그들은 그녀가 지나가도록 물러섰"고 "그녀의 기품 어린 얼굴은 당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크리스탈나흐트-대학살의 전주곡], 마틴 길버트, 김세준 옮김, 플래닛, 2009




궁금하여 [디트리히 본회퍼](에버하르트 베트게, 김순현 옮김, 복있는사람)를 찾아보니 유년시절을 다룬 부분에 율리 본회퍼는 1936년, 향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 있네요. 아래는 인터넷에서 찾은 율리 본회퍼 사진. [출처]




p.s. 책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큐멘터리 [낯선 사람들의 품속으로 Into The Arms of Stranger](2000)를 다시 보고 올려볼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