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0 00:54
... 잭 런던은 아마도 어머니의 편견 때문에 인종이론으로 이끌렸을 것으로 보인다. 술을 끊기 위해 쓴 책이자 자신의 자서전격인 [존 발리콘 John Baleycorn]에서 런던은 자신이 인종이론을 일찍 알게 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어머니는 몇 가지 원칙을 갖고 계신다. 첫째 그녀는 거무스름한 피부를 한 자와
검은 눈을 가진 사람들은 남을 잘 속인다고 헀다. 둘째, 검은 눈의 라틴계 인종은
무척 과민하고 극도로 불충실하고, 흉악하다고 했다. 어머니가 전하는 세상의
이상한 이야기와 무서운 이야기를 수도 없이 여러 번 들었으며, 한번은 이탈리아에서
남을 모욕하면 칼로 찔러서 보복할 수 있다고 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뒤에서 칼로 찌른다"고 어머니가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일곱 살 때 그는 어머니가 전해 준 이탈리아인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큰 고통을 겪은 적이 있다. 잘못 길을 들어 술집으로 들어간 그에게 어떤 술 취한 이탈리아 사람이 독한 와인 반잔을 주었는데, 마시기 싫었지만 이탈리아 사람을 화나게 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들은지라 결국 약 마시듯이 그것을 다 먹었다는 것이다. 와인을 빨리 마시는 것이 신기했는지 그 이탈리아인은 결국 계속 술을 권했고, 술집에 있던 사람들도 계속 와인을 마시는 아이 모습을 보려고 모여들었다고 한다. 결국 와인 덕에 병이 났고, 훗날 그는 어떻게 자신의 심장과 머리가 이런 끔찍한 후유증을 견뎌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런던은 인종에 대한 어머니의 미신 같은 생각이 우습다고 말했지만, 그 자신이 평생 주장했던 인종이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
[미국 인종차별사], 토머스 F. 고셋, 조애리·윤교찬 옮김, 나남, 2010
이어서 런던이 사회주의는 특정 인종의 행복을 위해 고안된 제도라고 한 말에 사람들이 항의하자 "빌어먹을, 나는 백인이 먼저고, 그 다음이 사회주의자요"라고 소리쳤다는 내용이 이어짐 ㅡ_ㅡ 책은 거시적으로 접근하지만 어쩌다 보니 이런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옴. 아직 채 1/3도 못읽었지만 막연하게 A라고만 알고 있던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사실 B를 많이 알아가고 있음. 예를 들면 이런 부분
... 기타 인종의 소멸이 곧 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스트롱이 만들어 낸 것도 아니고 사회진화론의 영향을 받은 신학의 산물만도 아니다. 땅을 빼앗긴 인디언이 하는 주장이 틀렸다면서, "신은 선민이 살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이교도를 내던졌다"고 말한 청교도인도 있었다. 또 "매사추세츠 주에서 인디언들이 병에 결려 30만에서 3만으로 줄어든 것은 특별히 신이 개입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청교도인도 있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후에 약간은 농담조로 이와 유사한 생각을 표현했다. [자서전 Autobiography]에서 벤저민 프랭클린은 럼주야 말로 "신의 뜻"을 실현할 "신이 정한 수단"이라고 하면서, 신은 "문명인이 살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야만인을 멸종시킨다"고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