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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볼 만한 비디오 5+1

flipside 2023. 5. 19. 19:21

2004/12/09 10:54

 

1998. 07. 26 19:49


안녕하세요?


뭐 베스트 5는 아니고요, 주말이나, 방학 때 비디오 가게에 가서 뭘 볼까 하고 망설이시는 분을 위해서 "여름에 볼 만한 비디오 5+1"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최근 작품은 거의 없고, 일반영화 3편, 공포영화 2편과 사시사철 언제 봐도 괜찮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1편을 마지막에 넣어보았습니다. 뭐 웬만한 비디오 가게에는 다 있을만한 작품입니다(찾기 어려우실만한 작품은 [녹색광선]과 [허공에의 질주]정도?).




1. 악마의 씨(Rosmary's Baby)


감독 | 로만 폴란스키
주연 | 미아 패로우 ...


음...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분도 많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무섭기만 할 뿐, 도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피가 섬뜩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영화 자체가 무서울 뿐이니(써놓고 보니 좀 이상하군) 보셔도 괜찮을 듯합니다. 저녁시간은 되도록 피하고(전 새벽에 보고 나서 무서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 낮에 사람들이랑 같이 보길 권합니다(그러면 공포감이 좀 떨어지지만...). 물론, 영화가 1968년인가에 만들어 졌기 때문에, 특수효과도 거의 없고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그런 장면도 없기 때문에 지루해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리적인 공포감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요. 내용은 아주 착한 로즈마리라는 여자가 결혼해서 이사를 가면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아파트는 이상한 곳이었쪄요. 사람들은 친절하면서도 묘한 인상을 주고... 뭐 그랬지요. 그러던 어느날 로즈마리는 임신을 하게 되는데,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이상한 점을 하나하나 따라가던 로즈마리는 자기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주민이 모두 악마교의 신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남편도 거기에 빠진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가 출산 예정일은 다가오고... 뭐 줄거리는 여기까지. 제목에서 나머지 줄거리는 대충 알 수 있겠지요?(예상했다시피 결론은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미아 패로우라 는 좀 가냘픈 여배우가 주위의 이상함과 싸워나가는 것이 참으로 안 쓰럽지요.


p.s. 이 영화의 원작자인 아이라 레빈은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이나, 영화 [슬리버]의 원작인 된 [슬리버], 또 맷 딜런과 숀 영 주연 의 [죽음전의 키스]라는 작품을 쓴 베스트 셀러 작가지요. 그리고 영화 시간은 한 140분 정도 되는데, 비디오사의 농간(?)으로 TAPE 2개 짜리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2. 론 스타(Lone Star)


감독 | 존 세일즈
주연 | 그다지 유명한 사람은 하나도 않나옴 :) 아! [타임투킬]에서 느끼한(?) 연기를 보여준 매튜 매커너히가 잠깐 잠깐 나옴


여기 언급하는 영화중 아마 가장 최근에 출시된 영화.(제가 알고 있기론 1997년 6월인가에..) 이 영화는 존 세일즈라는 미국의 유명한 독립영화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줄거리 소개를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볼 때도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보았기 때문에...^^; 존 세일즈 영화는 주의 깊게 보면서 내용을 따라가야지 영화에 푹 빠져들게 되지요.(영화 보면서 딴짓을 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의 절묘한 편집(과거회상 장면으로 전환할 때의 절묘함은 최상입니다!)과 줄거리의 빼어남(우리의 삶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존 세일즈는 항상 각본과 감독을 함께 하고, 때로 연기를 하기도 합니다)이 이 영화를 빛내고 있지요. 제가 알기론 아카데미의 각본상 후보에 올랐었자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목인 "론 스타"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멕시코 인접 텍사스의 한 마을 이름이자 주인공의 아버지의 닉네임입니다.


p.s. 존 세일즈는 지루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아니고, 또 재미만 추구하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아니지요. 둘이 가장 잘 조화된 영화가 바로 존 세일즈의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이 작품을 보시고 마음에 드셨다면 2편의 작품이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패션 피쉬], [꿈꾸는 도시]가 바로 그것인데요, 두 작품 모두 후회하지 않을만한 작품이지요.




3. 녹색광선(Le Rayon Vert)


감독 | 에릭 로메
주연 | 역시 모르는 사람투성 :)


우선, 제목을 보고 공상과학영화가 아닐까 단정하지 마실 것! 둘째, 비디오 겉표지에 써있는 "제 43회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이라는 카피에 기죽지 마실 것.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유명한 감독인 에릭 로메 라는 이름에 겁먹지 마실 것! 영화의 주인공은 한 미혼여성. 어떻게 하면 휴가를 잘 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줄 연인을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한 여성. 주인공의 여름 휴가 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 전체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영화가 지닌 지루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지만, 시간이 90분정도 밖에 안되니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꺼라도 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볼 때가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여서 그런지 몰라도, 주인공의 심리에 깊이 공감을 했었지요. 여러분도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p.s. 얼핏들은 이야기인데, 이 영화가 개봉후 며칠도 되지 않아 철수했다고 합니다. 앞서 써준 주의사항을 어긴 탓이겠지요? ("입장료를 환불하라! SF영화인줄 알았는데 속았다!"는 관객의 외침이 들리는 듯 하네요) 제목인 [녹색광선]은 프랑스 어느 지방의 해안에서 해가 질무렵에 잠깐(아주 잠깐) 비치는 초록색 노을을 말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녹색광선을 본 사람은...




4. 안토니아's 라인(Antonia's Line)


감독 | 마린 고리스
주연 | 역시 모르는 사람투성 :)


제목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아마 "안토니아의 가계(家系)"정도가 되겠지요. 제가 이영화를 권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영화가 재미있으면서도 무척이나 잘된 작품이라는 점 이외에,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 영화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 영화보면서 가끔씩 그런거 느끼지요. "저 인간은 없어져야해"라는 생각 ^^;. 악역을 맡은 연기자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지만, 영화에 조금만 더 빠지다 보면, 당하기만 하는선량한 주인공에 화가 나고 신과 정의가 정말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지요. 이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에도 무척이나 사악한(?) 악역이 하나 나옵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되는가를 보고 저는 정말 시원스런 통쾌함을 느껴지요...(아... 그렇다고 제가 폭력 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


이 영화는 그런 점 이외에 너무나도 많은 장점과 매력을 지니고 있지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탄탄한 각본, 묘한 음악. 그리고 우리가 매우 드물게 접할 수밖에 없는 네덜란드 영화라는 점. 흔히 어떤 이들은 이 영화를 페미니즘적인 영화라고 하는데 그냥 사람들의 삶에 대한 영화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네요. 여성이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p.s. 감독인 마린 고리스는 여성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고, 무척 많은 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았습니다. 여성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여기 이 영화 속에 해답이 있습니다.




5. 닥터 기글(Dr.Giggles)


감독 | 메니코토
주연 | 래리 드레이크


유명한 철학자인 미셀 푸코는 병원만큼 무서운 권력기관도 없다고 했지요.(앗... 그냥 써본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의사, 그것도 사이비 의사가 살인마라면? 이런 공포를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 이 바로 [닥터 기글]입니다. 주인공인 래리 드레이크는 아마 보면 " 아... 저 사람!"하고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조연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연을 맡아 정말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 웃음소리는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 후까지도 귓가에 맴돌정도로 강렬합니다. 의사가 주인공인 영화니 칼이 안나올 수 없고, 칼이 나오면 피는 필수겠지요? 어떤 사람들은 주인공이 미친 사람을 설정되어서 좀 무서움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공포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p.s. 이와 비슷한 줄거리는 아니지만 의학관련 공포영화로는 [텐더니스]라는 영화가 있지요. 연쇄 살인마에 대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사, 칼... 뭐 그런 거에 공포를 느끼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무서워할 만한 영화이지여. 병원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




마지막으로....


5+1. 허공에의 질주(Running on the empty)


감독 | 시드니 루멧
주연 | 리버 피닉스


제 삐삐 멘트로 녹음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메인 테마입니다. 영화음악이 많이 쓰이지 않아서 그런지 나와 있는 사운드 트랙은 없지만, 이 한 곡이 시작과 마지막에 적절하게 쓰여서 영화를 더욱 더 슬프게 하고 있지요.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면, 월남전에 반대하던 한 젊은 부부가 군수공장을 폭발하게 되는데, 일이 잘못되어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공장에 경비원이 한명 있어서, 그 사람이 실명하게 되지요. 이 일로 부부는 FBI에 쫓기게 되는데, 그 와중에 아들도 둘 낳지요.(그중 첫째 아들이 바로 리버 피닉스역) 하지만 이들의 생활은 불안정할 수밖 에 없고, 항상 거주지가 바뀔 때마다 이름도 바꾸고 머리에 염색도 하고 그러지요. 이윽고 리버 피닉스가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됩니다. 아들은 피아노를 잘 쳐서 줄리아드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지요.(영화에서 리버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도피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가족과 영원히 헤어져야 하는 운명에 서게 됩니다.... 줄거리는 여기까지... 정말 뛰어난 연기로 리버 피닉스는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오르지요. 제가 이 영화를 권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영화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생각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작품이기 때문이랍니다.


p.s. 1 참고로 감독인 시드니 루멧은 탄탄한 영화 만들로 이름 있는 사람입니다. 비디오로 출시된 영화중 권할 만한 것으로는 폴 뉴먼의 연기가 돋보이는 [폴 뉴먼의 심판 Verdict]이라는 영화가 있지요.(이 외에도 무지 많습니다만) 아. 그리고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둔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더욱 감동을 주지요. 제가 알기로는 극본을 쓴 나오미가 아직도 복역중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p.s. 2 아들이 걷고자 하는 음악의 길을 막을 수 없는 어머니는 몇십 년만에 처음으로 아버지와 만나 손자를 부탁하게 되지요.(그러니까 리버 피닉스의 외할아버지) 그 부녀간의 대화는 정말 보면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T.T




그럼 이만...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세요!




[예전 Hitel 영화/비디오란에 올렸던 글을 내발자국찾기 라는 서비스를 통해 찾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