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3 23:44
OCN이나 Home CGV에서는 옛날 영화중 괜찮다 싶은 것을 한 번 하면 계속 해준다 ^^ 어제는 [노팅힐]을 다시 봤는데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줄리아 로버츠의 울음과 웃음, 망설임의 표정 하나 하나가 사랑스러운 영화다. 영화를 2-3번 보다보면 처음에는 못봤던 것이 눈에 띄기 마련.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휴 그랜트에게 샤갈 그림 가져다 주면서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 당하고 나가는데 문을 닫고 나가면서 줄리아 로버츠가 머리를 쓸어올리며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고개를 숙인 것도 아니고 다시 뒤돌아본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 부분이 대본에 있었는지 궁금증해서 인터넷에서 각본을 찾아봤다 ^^ 예상했지만 머리를 쓸어올리는 것은 대본에 없었다.
"안나가 태커의 볼에 키스를 한다. She kisses him on the cheek.
안나 ANNA : 안녕히. Bye.
그리고 돌아서서 떠난다. 태커를 남겨두고. Then turns and leaves. Leaving him."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을 여기에도 적용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 작은 장면으로 나는 조금 더 [노팅힐]을 좋아하게 되었다.
p.s. 내가 좋아하는 장면 하나 추가 ^^
제레미 JEREMY : 도미닉, 아까 했던 질문을 다시 해주겠어요? Dominic -- if you'd like to ask your question again?
도미닉 QUESTIONER 1 : 네 안나, 영국에는 얼마나 머물예정이지요? Yes -- Anna -- how long are you intending to stay here in Britain?
잠깐 안나는 윌리엄을 보고, 윌리엄은 고개를 끄덕인다. Pause. Anna looks up at William. He nods.
안나 ANNA : 영원히요 Indefinitely(무기한보다는 영원히요.. 라는 말이 더 로맨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