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5 22:06 12년 만에 가본 그곳은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섞여 있었다. 예전에 살던 집앞의 구멍가게는 이쁘장한 찻집으로 변해 있었고, 자주가던 목욕탕은 갤러리로, 약국은 공방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문방구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가 살았던 집은 어떻게 변했는지 흔적도 찾기 어려웠다. 공원의 약수터 한 곳은 물이 말랐고, 가끔 가서 해문에서 나온 애거서 크리스티 책을 1,000원 주고 사던 헌책방은 사라졌다. 하늘도 맑고 바람도 선선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