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3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우타노 쇼고

2006/03/07 11:42 [책을 읽고 나서] 좀 거창하긴 하지만, 이런 기막힌 반전을 숨겨둔 추리소설을 읽을 때 마다 텍스트는 영상에 밀리네 하는 식의 말들을 하는 사람은 다 이런 소설을 읽지 않아서 그런게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나 연극으로 전환할 수 없는 문학작품은 언제 봐도 매력적인데, 특히 다 읽고 나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첫장면을 보니 느낌이 새롭습니다.(마치 [식스센스]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특히 첫장면부터 섹스 장면을 넣어서 독자에게 딴 생각을 못하게 한 영리한 작가의 속임수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됩니다.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반전을 중요시 하는 분이라면 실망하시지 않을만한 작품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

book 2023.05.30

[밑줄] 이제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 안 들어요?

2011/05/30 13:27 언젠가 교코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다. "이제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 안 들어요?" 그러자 교코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연애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능숙해지지 않더라고. 몇 번을 해도 결국은 젊었을 때하고 비슷한 일로 상처를 받고 비슷한 일로 좌절해. 지금은 오히려 짊어지고 갈 게 늘어서 실패할 확률이 옛날보다 더 높아졌지. 더 좋아질 것도 없으니 이젠 됐어. 포기했어. 지쳐버렸어." "연애하는 거요?" 나츠가 되묻자 교코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사랑에 빠졌다 깨어나는 것. 약물에 취해 극채색 꿈을 꾼뒤하고 똑같은 것 같아. 깨어난 다음이 힘들잖아. 그러느니 처음부터 꿈 따윈 꾸지 말고 그냥 평화롭게 꾸벅꾸벅 조는 게 훨씬 낫지. 그런 느낌 이해하겠어?" 나츠가 잠..

underline 2023.05.18

[밑줄] 대체 사람은 언제쯤이나 연애와 사랑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2008/10/26 23:03 ... 사랑에 나이가 상관없다는 것쯤 머리로는 잘 알고 있다. 실제로 고향에 계신 할머니도 그 연세에 결혼하겠다고 한다. 그것은 정말로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리리코와 아사노 강가에서,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연애든 결혼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인다는 말까지 주고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머릿속에 흐릿한 뭔가가 남아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한숨을 지을 만한 우울한 것임에는 분명했다. 그것이 지금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듯했다. 연애나 사랑 따위는 일정한 연령이 되면 졸업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는 시기, 그런 것을 잊어버릴 때가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한..

underline 2023.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