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4 22:04 "나에게는 바람기 같은 것이 있다. 하나의 소설을 쓰기 시작해 완결할 때까지 잡고 있지 못했다. 도중에 다른 것이 쓰고 싶어져 이리저리 옮겨가는 버릇이 있어 미완성 작품이 부지기수였다. 또 역시 소설가란 차근차근 써나가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소설가의 소질이 없다는 판단을 했던 셈이다. 또 하나 짧은 기간이었지만 주간지 기자로서 현실세계 끝까지가 깊숙한 곳의 깊이, 어두운 곳의 깊이 같은 것을 대하다보니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학에 돌아와 철학을 정말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문학 따위는 시시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실과 철학의 세계에서 보니 문학은 대단히 몹쓸 일이었다.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