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30 13:27 언젠가 교코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다. "이제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 안 들어요?" 그러자 교코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연애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능숙해지지 않더라고. 몇 번을 해도 결국은 젊었을 때하고 비슷한 일로 상처를 받고 비슷한 일로 좌절해. 지금은 오히려 짊어지고 갈 게 늘어서 실패할 확률이 옛날보다 더 높아졌지. 더 좋아질 것도 없으니 이젠 됐어. 포기했어. 지쳐버렸어." "연애하는 거요?" 나츠가 되묻자 교코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사랑에 빠졌다 깨어나는 것. 약물에 취해 극채색 꿈을 꾼뒤하고 똑같은 것 같아. 깨어난 다음이 힘들잖아. 그러느니 처음부터 꿈 따윈 꾸지 말고 그냥 평화롭게 꾸벅꾸벅 조는 게 훨씬 낫지. 그런 느낌 이해하겠어?" 나츠가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