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5 11:55 "교수님과 저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린 쓰고 버리는 문화에 익숙해 있죠. 사람, 플라스틱, 탄산음료 병, 신조. 모든 게 일회용이 돼버렸어요. 나라 전체가 기억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이백 년 전? 상상하기조차 힘들죠. 백 년 전? 아예 기억이 없죠. 오십 년 전? 이젠 고대사일 뿐입니다. 십 년 전 영화가 구닥다리 취급을 받고 있어요. 오 년 전에 만들어진 티브이 시리즈는 이미 고전에 들죠. 많은 시간들이 석 달 만에 서점 진열대에서 사라집니다. 구단들은 멀쩡한 경기장을 허물고 보기 흉한 경기장을 새로 짓느라 혈안이 되어 있어요. 어느 날 가보니 내가 다니던 대학원이 쇼핑몰로 변해 있더군요. 우리 문화는 새것에만 집착합니다. 그래서 과거를 허물고 부인하죠.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