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6 22:03 ... 앞에서 다룬 종교미술은 로마의 제국예술에서 여러 요소들을 차용함으로써 기독교 초기부터 일찌감치 발전할 수 있었다. 왕좌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황제와 집정관들의 포즈는 '옥좌에 앉은' 예수그리스도와 동정녀 마리아를 표현할 때 적용됐고, 황제를 둘러쌌던 후광은 성인들이 그대로 물려받았다. 하지만 중세를 지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과정은 거의 대부분 반대 방향으로 흘러 왔는데, 종교적 형식들을 세속적 용도를 위해 채택하거나 적용했다는 의미에서 긴 '세속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영국 의사당에 있는, 왕좌에 앉은 리처드 2세의 그림은 예수 그리스도를 본떠 제작된 것으로 세속에서 종교로, 다시 종교에서 세속으로 이어지는 순환을 마무리짓는 의미가 있다. 프랑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