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0 08:37 ... 내 질문에 구스타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내가 그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고, 또 얼마나 엿 같은 결말인지 짐작했기 때문이죠. 구스타브는 그 이야기가 엿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내가 엿 같다고 생각하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이야기들이란, 특히 바보 같은 사랑타령은 대부분 다 엿 같거든요. 설령 박쥐의 사랑이라 해도. 그래서 우리는 엽기적인 두개골을 닮은 차가운 동굴 안에서 손을 잡고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구스타브의 손은 해골처럼 뼈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러분의 가슴에 뜨거움을 일으켜요. 뿌지직 솟구치는 불길처럼, 숲에서 타오르는 솔방울들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감각이죠. 우리 가슴이 그렇게 따뜻해지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랍니다. 우리는 다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