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1 01:20 ... 돈과 지위, 명성 따위를 버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정말 버리기 어려운 건 무의식에 새겨진 자의식이다. 그것은 때로는 교만과 욕심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과잉겸손과 나약함으로, 때로는 감상과 무력함으로, 그야말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 관계와 활동을 가로막는다. 그런 까닭에 뚜렷한 척도나 고정된 틀이 있을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를 뿐 아니라 상황마다 늘 다르게 작동한다. 예를 들어 상호배려라는 덕목을 생각해보자. 누구나 이것이 공동체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그럼 상호배려는 희생과 어떻게 다른다? 포용력도 마찬가지다. 포용이란 타인을 무조건 긍정해 주는 것인가? 아니먄 타인을 자기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