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3 21:50 ... 남편인 야스오카 다케시는 뚱뚱하다. 처음 만났을 때, 연말연시 선물로 자주 받는 햄 같다고 생각했다. 이 남자는 틀림없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이어졌다. 바람둥이의 조건이라할 만한 자상함과 어떤 종류의 냉혹함이 결여된 듯했고, 애당초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어 보였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단순한 사고방식에 기가 막일 따름이다. 초등학생 시절 세웠던 피망 멸망설과 같은 이치다. 즉, 피망은 씨를 제거하는 것이 귀찮을 뿐만 아니라 쓰고 맛이 없다. 그런 것이 좋아서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 수요가 줄어든 피망은 머지않아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다. 이것이 피망 멸망설인데, 그와 마찬가지로 햄 같은 이따위 남자에게 외도가 가능할리 없다고 착각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