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4 23:33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맨 처음 한 것은 스물네 살 겨울이었다. 그때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원고지를 사는 것도, 작품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우선 필명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했다. 아직 한 줄도 쓰지 않았으므로, 내 실력이 어떤지도 몰랐다. 그래도 꿈만은 어처구니없이 컸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매스컴에 이름이 알려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본명을 쓰면 곤란하지 않을까. 순간적으로 생각한 게 그거였다. ... [블랙티]의 작가의 말 중에서, 야마모토 후미오, 김미영 옮김, 창해, 2009 [플라나리아]의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단편집입니다. 꽁트에 가까운 이야기 10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한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