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6 00:58 아무튼 잘 우는 여자였다. 고아들을 다룬 심야 TV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울고, 100만 부나 팔린 그림책을 읽으면서도 울고, 심지어는 자기가 사놓은 조각 케이크를 내가 맘대로 먹었다며 울었다. "케이크 같은 걸로 울지 좀 마. 보기 싫어,."라고 하면 "같이 먹으려고 사 온 건데. 어떻게 두 조각을 혼자 다 먹어."하며 억울하다는 듯 눈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사 올게. 역 앞 제과점이지?" "아니야. 신주쿠 이세탄 지하야." "신주쿠? 아니, 왜 그렇게 먼 데서 케이크를 사 오냐?" "맛있으니까 그렇지!" "아, 그래, 확실히 맛은 있더라." 눈물이란 건, 비가 아니라 맑은 날과 비슷한 것 같다. 예를들어 사흘 내내 비가 내리면, "뭐야? 오늘도 비야?"하고 지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