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1 22:00 ... 몇 년간 만년필을 모은 적이 있었다. 프랑스의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던 중 내 앞의 어떤 남자가 판매대에서 펜을 집어 들고 살펴보았다. 흰색 육각별이 뚜껑에 새겨진 게 한눈에 봐도 몽블랑이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것이었다. 나는 멈춰 서서 마음속으로 읊어대기 시작했다. 내려놔. 사지 마!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 그 인간은 오히려 더 열심히 살펴보았다. 나는 놈이 그 자리에 쓰러져 죽기를, 그래서 그의 힘 빠진 손아귀에서 만년필을 빼앗아 올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는데 내 증오가 너무 강렬해서 그의 몸을 관통했는지, 갑자기 펜을 내려놓고 겁에 질린 눈을 하고는 어깨 너머로 나를 흘낏 보더니 허둥지둥 가 버렸다. ... ... "책을 읽는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