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1 20:59 ... 질은 방의 벽에 바싹 붙여 놓여 있는 밀짚을 넣은 매트에 눈길을 던졌다. 오늘밤 빈대들이 달려들어 피를 빨 거라는 사실을 그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배를 든든히 채우고 잠을 청할 수는 있을 터였다. 식사는 밖에 나가서 할 작정이었다. 이 여관에서 제공하는 음식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그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손님 하나가 빵 조각을 씹다가 이빨이 부서지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진흙을 털어내기 위해 장화를 한 짝씩 손에 들고 탁탁 턴 뒤, 명반과 양기름을 섞은 액체를 장화 표면에 발랐다. 그런 다음 식초를 탄 물에 적신 헝겊으로 공을 들여 얼굴을 닦았다. 비를 맞은 탓에 그의 옷은 온통 젖어 있었다. 그는 화로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