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7 13:22 ... 육체가 있는 인간이라면 진정 자신을 만고(萬古) 강산과 동일시할 수 없다. 사실 오랫동안 경박호에 머물면서 나는 적막과 고독을 견디기 힘들었다. 나는 물론 조용하고 아늑한 것을 좋아하며 자연을 숭상하지만 절대 은사가 될 수는 없는 사람이다. 현대인으로서 나는 오히려 무수한 생명이 발산하는 힘찬 에너지를 더 갈망하고 있다. 오랫동안 숲을 돌기보다는 시끄러운 사람들의 무리, 바쁜 발걸음, 잘 아는 듯 하면서도 낯설기만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그림자를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 낫다. 나는 복잡하게 몰려 있는 사람들을 혐오하는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만은 청아하다는 듯이 자처하고 있지는 않다. 그저 아침에 외출하여 거리에서 낯선 사람들로부터 "자오[早]"라고 아침 인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