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7 11:03 [책을 읽고 나서] 기시 유스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검은집]이었다. 소설을 읽고나서 무섭다는 생각이 든 몇 안되는 경험을 하게 해 준 작품으로, 그의 다른 작품이라면 괜찮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일본에서는 1998년,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발표된 장편 [천사의 속삭임]은 과학적인 상상력이 강한 소설로 정통호러라고 할 수 있는 [검은집]과는 다른 식의 공포를 준다. 아마존에 다녀온 이후 변해버린 애인의 자살과, 이와 비슷하게 자신이 가장 두려워고 혐오했던 방식으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는 기타지마 사나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나에의 직업이 호스피스에서 의료를 담당하는 정신과 의사라는 점은 매력적으로 전체 이야기의 줄거리와 관계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