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5 12:17 | ... 나는 침략전쟁에 반대하고 화가의 전쟁협력을 비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떤 예술작품과 마주했을 때, 내가 사상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양해할 수 없고 동의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앞에 섰을 때 어쩔 수 없이 마음이 끌리는 경우가 이따금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오히려 그렇게 내 존재의 기반 자체를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악마적인 힘을 가진 예술작품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후지따의 전쟁화를 처음 볼 때까지는 그런 기쁨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전설적인 작품 앞에 서보니, 과연 솜씨가 좋구나 하는 정도의 감개밖에는 솟아나지 않는다. ... ... 나도 원칙적으로 전쟁화를 전면 공개하는 데 찬성한다. 다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