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1 01:28 ... 로트레크는 자기 작품에 대해 퍽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는 훗날 '파리에서 가장 추하고 마른 사람'이라고 말한 코르몽 밑에서 6년 동안 힘든 도제생활을 인내하며 지냈다. 할머니에게는 조심스러운 용어를 골라가며 자신의 작업 얘기를 했다. "저는 프랑스 미술의 재건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한 장의 하찮은 종이와 투쟁을 할 뿐입니다. 이 종이는 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고, 저 역시 그 위에 제대로 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겸손 혹은 기민함이라고 볼 수 있는 이런 특징은 로트레크의 작품관을 대변해 준다. 즉 피카소 같은 화가와 달리 로트레크는 역사적이거나 미학적인 흐름 속에 자신을 자리매김하려 하지 않고, 그저 자기가 본 현실을 재..